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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환 Apr 16. 2024

정체성

당신에게 전해야 했을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것이 그냥 향간의 소문이 될지는

아무도 몰랐다


물론이지 나는

그저 마음을 간직만 하는

하나의 전당포다

팔아넘기질 못했다


그래서 이 글에 우표를 붙이지 않았다

주인이 찾아오려나

하염없이 기다리고 생각하고

못 참아 뱉어버린다


나의 삶의 당신은

무엇보다 큰 의미였다고

그러다 내 하루에 그 빈자리가

나를 볼품없이 만들었다고


우리 같던 파도는

할 말이 많아 멈추질 않고

아지랑이는 고열 위에 일렁거리고

방파제는 어부의 죽음을 막고


나는 그들처럼 너를 생각한다

보잘것없이 제자리인 냥

그런데 나는 너가 없어서

살아도 산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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