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전해야 했을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것이 그냥 향간의 소문이 될지는
아무도 몰랐다
물론이지 나는
그저 마음을 간직만 하는
하나의 전당포다
팔아넘기질 못했다
그래서 이 글에 우표를 붙이지 않았다
주인이 찾아오려나
하염없이 기다리고 생각하고
못 참아 뱉어버린다
나의 삶의 당신은
무엇보다 큰 의미였다고
그러다 내 하루에 그 빈자리가
나를 볼품없이 만들었다고
우리 같던 파도는
할 말이 많아 멈추질 않고
아지랑이는 고열 위에 일렁거리고
방파제는 어부의 죽음을 막고
나는 그들처럼 너를 생각한다
보잘것없이 제자리인 냥
그런데 나는 너가 없어서
살아도 산 것 같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