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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홍석 May 23. 2019

[가리지날] 알라딘은 어느 나라 사람이게요?

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쾌한 상식사전

[가리지날] 알라딘은 어느 나라 사람이게요?
 
요새 소재가 떨어졌는지 디즈니에서 과거

애니메이션 <알라딘>을 다시 실사판으로 만들어

5월 23일부터 개봉한다고 합니다.
 
이 같은 실사판 제작은 이미 <미녀와 야수>, <덤보>가

있었고 곧 <라이온킹>도 공개한다고 하네요.
 
그런데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쟈스민 공주와

러브러브하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
알라딘은 과연 어느 나라 사람일까요?

이 친구 국적?... 너무 쉽다고요?
바그다드에서 활약하니 이라크 사람 아니냐구요?
 

그러나... 우리가 흔히 아는 아랍인 알라딘은 가리지날입니다.
오리지날 알라딘은 중국인입니다. O.O;
 

프랑스 앙투안 갈랑 (Antoine Galland)이

1703년 번역해 유럽에 처음 알린
<아라비안 나이트> '알라딘과 신기한 요술 램프' 편

첫 구절은 이렇다고 합니다.
 
"오 인자하신 임금님, 중국의 어떤 곳에

매우 가난한 재봉사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 재봉사에게는 알라딘이라는 아이가 있었는데..."
 
이처럼 원 소설 속 알라딘은 중국 아이,

멀리서 찾아온 삼촌이라며 알라딘에게 램프를
가져오게 한 나쁜 사기꾼은 북아프리카 모로코인,

 요술램프를 찾으러 간 동굴은
터키에 있어요... 와우~ 글로벌 하네요... ^^

(동글 도시, 터키 중부 카파도키아)

 

원래 6세기에 사산왕조 페르시아 설화집이

 시작이라는 <아라비안 나이트
(천일 야화)>는 8세기에 아랍어로 번역이 되었고

이슬람 문명권의 중심지인 바그다드 관련
이야기가 추가되더니 15세기 이집트 카이로에서

180여개의 긴 이야기와 108편 단편으로
최종 완성되었다고 하네요.
 
그러다 보니 중동 지역뿐 아니라 이슬람 문명권

사람들이 접촉할 수 있었던
아프리카, 인도, 중국 등 바닷길 실크로드를 따라

각국의 전래 이야기가 한데 모여있는
작품이 되었답니다.
 
그러면서, 전체가 하나의 큰 틀 속에서 이뤄지는

액자 소설 형태를 띄게 되는데.
메인 스토리가 무시무시합니다.
 
아랍 세계는 물론 북부 인도와 신장 위구르 지역까지

세력을 넓힌 사산왕조 페르시아 황제
'샤푸리 야르'가 아내의 바람을 목격한 뒤

왕비를 죽인 후, 세상의 모든 여성을 증오하게
되어 신부감 후보자를 찾을 수 없을 때까지

매일 신부를 맞이한 후 다음날 아침에
죽여버리는 살인 행위를 계속 했다고 합니다. T.T
이에 한 신하의 현명한 딸인 '세헤라자데'가 스스로

왕에게 시집간 뒤 매일 밤마다 재미난
이야기를 하다가 중간에 딱 끊어버린 것이죠.
(협찬은 카페베네였을까나... 원래 커피가

  아랍 세계에서 유행이 시작된 거라... ^^;)
 
그래서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했던 왕은 1000일

동안 1천가지 이야기를 듣게 되고
결국 1001번째 밤에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세헤라자데와 행복한 여생을 보낸다는
것이 주요 줄거리이며 그 사이사이 세헤라자데가

밤마다 해주던 이야기가 소설 내에 잇달아 나오는 것이죠.
 
<아라비안 나이트>가 프랑스어로 처음 번역된 뒤,

유럽 각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되고
이에 영감을 받아 1888년 러시아 작곡가

림스키-코르사코프는 <세헤라자데> 관현악곡을
만들었고, <검은 고양이>등으로 유명한

미쿡의 소설가 '애드거 앨런 포' 역시 이 이야기에
착안해 단편 <세헤라자데의 천두번째 이야기>를

만들게 됩니다.
 
그런데... 이처럼 오랜 기간 전승되어 온

오리지날 아랍 버전 <천일야화>에는
알라딘 이야기가 없다네요. =.=
갈랑이 프랑스어로 번역본을 만들 당시에,

 한 시리아인에게 이 이야기를 들었다며
본인이 임의로 집어넣은 것이에요.

원래 <천일야화>가 19금 이야기가 많다 보니
갈랑이 이 같은 내용을 최대한 줄이면서

분량을 늘리고자 몇몇 이야기를
추가로 집어 넣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리지날 천일야화 속 이야기 중
가장 유명한 것이 <신드바드의 모험>인데.

이 이야기는 자체가 액자소설이에요.
소년 신드바드가 자기랑 이름이 똑 같은

바그다드의 부자 신드바드 할아버지를 매일 찾아가
그가 7차례 인도양 항해에서 어떤 모험을 통해

부자가 되었는지 듣는 구조이거든요.
 
반면 갈랑이 추가한 이야기 중 유명한 게

<알라딘>,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이에요.
즉, 알라딘 이야기 자체가 유럽판 <천일야화> 속

가리지날 스토리인 거지요. ^^
 

(아바타 2인 줄... 윌 스미스... 응 아니야..)

 

게다가 디즈니 <알라딘>에선 윌 스미스가

퍼렇게 분장하고 나오는 '지니'라는 이름의
'램프의 요정'만 등장하지만 원래 이야기에는

 '반지의 요정'과 '램프의 요정' 둘이 알라딘을
돕는답니다.
그런데 디즈니에선 스토리가 복잡해지니

이걸 그냥 시퍼런 요정 하나로 퉁친 거지요.
 
자, 그러니...
디즈니는 알라딘의 국적이 어디였는지

원작 이야기를 몰랐던 걸까요? 설마요... =.=

이건 명백히 미쿡인들의 인종 왜곡!
 
그러니... 중국은 괜히 옆나라 조상 바꿔치기 하는

동북공정 같은 거에 힘쓰지 말고
너네 조상인 알라딘을 아랍인으로 널리널리 전파한

미국 디즈니나 맞짱 떠라~ 맞짱 떠라~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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