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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색달

겨울의 눈은

천천히 내린다


긴 숨을 고르는 듯

느리게,

시간을 두고.


나무 가지의

하얀 침묵 만이

겨울을 기억하고


의 손끝에

닿는 겨울은

자꾸만 흘러내리는데.


그럼에도

아직 녹지 않은 순간을

한 겹씩 받아본다.


눈은

기억이 아닌,

세상을 흰색의 한 방향으로 기울일 뿐이니까.


겨울의 눈은

그 느림으로

모든 소리를

가볍게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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