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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평선 Feb 28. 2021

4. 좋은 책 읽히기 프로젝트

좋은 책이 있는 곳이라면 발품 팔고 시간 팔고

  선배의 권유로 ○○출판사 교육 행사참여하게 되었다.  3일 동안 출석만 잘해도 책을 열 권이나 준다고 하니 책 욕심이 많은 나는 흔쾌히 신청을 했다.

  교육 내용 좋았다.  아이들의 나이에 따른 성향분석이라던가  자녀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특히 독서교육에 대해 오랜 시간 강조를 했다. 물론 자사에서 출판 책에 대한 홍보가 거의 다 만.

  아이들에게 어떤 책을 읽혀야 할지 고민하던 나는 열심히 여했다. 강의를 듣는 동안 그 출판사의 책에 홀딱 빠져버렸다. 우리 아이들에게 당장 그 책을 읽히지 않으면 다른 아이들보다 되쳐질 것 같고 그 책을 읽어야만 아이들의 심성과 지적 능력이 활발해질 것만 같았다.


  교육 마지막 날이었다. 

예상했던 대로 책 판매는 시작되었고, 대기자자들 사이에 끼

몇 달치 생활비 맞먹는 책값에 카드를 만지작 거리며 고민하고 있었다.

 "몇 달 허리띠 졸라매면 자녀들의 미래가 밝아 옵니다." 고 말하는 강사말에 꼭 숨겨 두었던 카드를 냉큼 꺼내 들고 말았다.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 보고 결정하는 것이 순서인 것 같아 슬그머니 카드를 집어넣었다.


  집으로 돌아와 한숨 돌리고 나니 눈과 귀에 었던 콩깍지가  벗겨지는 것 같았다. 예쁘게 진열된 전집류 보다 다양한 장르의 단행본 책을 읽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들과 딸을 데리고 동네 도서관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도서관에는 여러 출판사의 좋은 책들이 많았고, 비싼 돈 들이지 않고 양질의 책을 마음껏 읽힐 수 있어서 좋았다. 도서관 가족카드를 만들면 스무 권도 넘는 책을 빌릴 수 있다. 아이들이 읽어달라고 들고 오는 책 3권씩 6권을 읽어주면 3일 후에 다시 도서관을 찾아가야 한다. 연년생 아들 딸은 나란히 앉아서 책을 듣는다. 자신이 골라온 책을 읽어줄 때는 바짝 다가와 앉는다. 책을 읽는 동안 두 아이는 엄마 품에 안겨 책나라로 여행을 한다.

도서관에서는 매주 수요일에 책 읽어주는 시간이 있는데 아이들은 이 시간 손꼽아 기다린다. 작은 방에 둘러앉아 책 읽어주는 선생님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눈빛이 빛난다. 까르르 웃기도 하고 훌쩍훌쩍 울기도 하면서 아이들은 이야기 속으로 풍덩 빠져들어간다.



  책을 읽어주는 것은 아이들의 듣기 능력과 상상력을 자극해주어 아주 좋은 독서훈련이 된다.

요즘 책 읽어주기 어플이 늘고 있고 이를 이용해 책을 듣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한다.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독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더우기 부모님이 책을 읽어주면 아이들은 책 읽기의 재미를 느끼게 된다. 책 듣기는 눈으로 보고 읽기만 할 때보다 이해가 잘되고 듣기 능력도 향상된다. 부모님이 읽어주게 되니 독서 편식도 없애준다.

듣는 책 읽기는 뇌 발달, 어휘력 향상, 상상력을 자극해 창의력에도 좋다고 한다. 또한 부모와 아이 사이소통과 공감되어 심리적 안정감을 갖게 된다.


  독서지도를 하다 보면 부모님들과 상담을 할 때가 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라고 하면 몇 살까지 읽어주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나는 대답한다. 아이가 듣고 싶어 하지 않을 때까지라고.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초등학교 졸업 할 때까지 책을 읽어주었다. 초등학교 졸업  유학을 가서 읽어주지 못했는데 방학 때 집에 오면 어릴 때 써놓은 육아일기를 읽어주었다. 아이들은 어릴 때 했던 행동들을 떠올리며 즐거워한다. 매번 읽어주어서 질릴 것도 같은데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그 시절 얘기를 하면서 행복해한다.


  생들에게 독서지도를 할 때 빼놓지 않고 내주는 숙제가 있다. 부모님이 책 읽어주기 숙제이다. 한 달에 한 번은 아빠가 읽어주기 숙를 내준다. 아빠들이 책을 읽어주고 아빠의 느낌, 아이의 느낌을 적어오게 한다. 아빠들은 "오글거려서 못하겠어요" 하면서도 꼬박꼬박 숙제를 해주신다. 이들도 아빠가 읽어주면 어색하다고 하지만 아빠가 읽어주는 날을 무척 기다리게 된다며 기대를 한다.


  엄마가 읽어주는 것보다 아빠가 읽어줄 때 아이들의 마음이 안정된다고 한다. 하루 종일 엄마나 여선생님 아래에서 데시벨 높은 여자들의 목소리에 노출된 귀에 투박하지만 낮은 저음의 목소리는 아이들의 심신을 안정시켜준다는 보고가 있다.

<엄마보다 아빠가 책 읽어줄 때 더 똑똑해진다>

조선일보 http;//news.chosun.com 2016. 03.29


김영훈 교수(가톨릭대학 의정부 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는 '책 읽는 아빠'연수교육에서 아빠가 책을 읽어줌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첫째, 아빠와는 비교적 접촉시간이 짧은데 책을 읽어주면 아이와의 특별한 시간을 갖게 된다.

둘째, 아이는 아빠로부터 특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어 집중력이 향상되고

셋째, 책을 읽어주는 동안 애착을 기반으로 안정된 정서를 갖게 되고 이는 지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어떤 남자 교수님은 출장을 가서도 전화를 통해 짧은 동화나 시를 낭송해 준다고 다. 아이들은 아빠의 목소리를 듣고 행복할 것이며 아빠 없이도 평안한 밤을 보내게 될 것이다.  


  아이들에게 책 읽으라고 잔소리하는 것보다 책 읽어주는 엄마, 책 읽어주는 아빠가 되어보자. 가족과 함께 책을 녹음해도 재미있다. 각자의 역할을 정해서 실감나게 읽다보면 행복한 웃음소리가 담장을 넘어 갈 것이다.

(독서지도에 관련된 이야기는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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