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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평선 Feb 20. 2021

3. 별은 오른쪽이지

아이에게 오른쪽 왼쪽을 알려주는 팁

 볕 좋은 날 아이 둘을 데리고 외출을 하려면 챙길 것이 많다.  한번 나가면 보통 서너 시간은 놀고 와야 하기 때문에 큰아이의 간식, 둘째의 분유와 이유식, 기저귀, 손수건, 물휴지 등은 필수품이다.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서 얇은 옷이랑 바지도 여벌로 챙겨야 한다. 외출하는 것을 아는 큰 아이는 일찍부터 흥분해 있다. 가지고 나가서 놀만한 물건을 자기 가방에 챙긴다.  자신이 메고 갈 만큼 챙기면 모른척하고 가져가해 준다. 나는 둘째를 안고 가야 하기 때문에 큰애 짐은 자기가 알아서 챙긴다.

"신발 신어야지."

아이는 벌써 신을 신고 가방을 메고 있다. 그런데 큰애의 신이 항상 바뀌어 있다.

"바꿔요?"

엄마의 표정을 보고 아이는 신발이 바뀌었다는 것을 눈치챈다.

아이에게 오른쪽, 왼쪽 구분하는 가르치는 게 쉽지 않 어느 인이 재미있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 당장 시험해 보았다.



  이와 함께 좋아하는 스티커사기로 했다. 딸은 많은 스티커들 중에서  노란색 별 스티커를 집었다. 아이 고른 스티커를 오른쪽 신발에 붙이라고 했다. 딸은 신발 꾸미기 놀이를 하듯 여기저기 별을 붙였다. 그리고 아이의 오른쪽 발에도 별 스티커 붙이는 놀이를 했다.


             "노란 별은 오른쪽, 오른쪽이지.

              외출할 때 노란 별 기억하세요."


'학교종이 땡땡땡' 리듬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면 통통한 엉덩이와 머리를 흔들며 오른발을 번쩍 들어 올린다.


 아이는 신을 신을 때 별이 붙어 있는 발을 의식하고 별이 붙어있는 신을 찾아 오른발에 신기는 것이다.

"별은 오른쪽이지"

아이는 자신감 있게 소리친다. 엄마와의 하이파이브는 아이의 표정을 더욱 즐겁게 한다.


 며칠 후 이의  별을 떼었다. 이 붙은 신발을 들은 딸은 조금 망설이더니 오른발을 찾아 신었다. 두 번 정도 실수를 하더니 바르게 신는 것이다. 공!!

다음 차례는 신에도 별을 떼는 것이다. 역시 별이 없어도 잘 찾아서 신었다. 공!

  

  이렇게 첫째에게 오른쪽 왼쪽구분하는 법을 알려 주었다. 둘째도 혼자 신을 신으려 할 때 같은 방법으로 알려 주었다. 그 후  우리 아이들은 신을 바꿔 신는 일 없었다. 오히려 다른 아이들이 신을 잘못 신으면 별을 붙여보라고 가르쳐준다. 자신들 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을 가르쳐 주는 별 전사가 되었다.

 거기에 덧붙여 외출 후 신발은 꼭 가지런히 놓도록 훈련을 시켰다. 우리 집 현관이 좁은 관계로 신이 흩어져 있으면 정신없기 때문이다. 어릴 적 습관이 커서도 이어지나 보다. 아이는 중고등학교 때  기숙사에 살면서 다른 아이들의 신발까지 정리하곤 했다. 아이는 말한다.

"저는 신발이 정리되지 않은 꼴을 못 보겠어요."

엄마의 말투다. 그것도 고쳐야 하는데...

에고 이미 커버렸다.


아들이 초1때 그리다. 그림속에서도 항상 누나랑 함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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