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진영 Aug 20. 2021

꼰대 같은 20대, 힙스런 60대!

세대를 구분 짓는 편향은 누가 만들까?

기업 컨설팅을 하다 보면 제안 요건 중에 ‘요즘 Z세대’ 트렌드를 반영해 달라는 내용이 많이 보인다. Z세대, ‘Gen Z’에 관련된 국내외의 다양한 자료를 보면서 발견한 공통점은 Z세대를 포함해 연령별로 세대를 무 자르듯 구분하려는 경향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혹자는 세대 간 구분을 그라데이션(Gradation)처럼 모호하게 제안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느 경우도 계속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머릿속엔 어느새 세대 간 구분이 명확해지는 것을 느낀다.

세대 간 성향을 구분하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과연 세대별로 구분 짓는 행위는 개인이나 사회적으로 어떤 심리적 영향을 줄까?

각 세대별 인터뷰를 하면서 표준화된 XYZ 식의 세대 간 구분이 정말 필요한 것 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 때가 많다.

 

소위 꼰대 마인드의 Z세대도 있고 초개인적인 40대나, 힙스터 60대도 있다. 하지만 세대 구분에 익숙해진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대를 구분 짓는 프레임’ 속에 자신과 타인을 누군가 정해 놓은 해당 영역으로 지정해 버린다.


우리는 이미 이런 세대 구분과 관련된 ‘인지적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이 자동으로 작동되고 있는 사회에 살고 있다.


생체적 연령을 초월해서 자신의 개성과 생각을 마음껏 펼치고 싶어도 이미 언론과 미디어에서 정의 내린 연령별 세대 구분 분위기 속에 대부분의 사회인들은 체념하고 쉽게 굴복당하고 만다.


여기서 우리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것이 있다. 단순히 나이를 통해 세대를 구분 짓는 것은 마케터들의 손쉬운 고객 구분과 타깃 마케팅의 전략적 활동을 위한 수단이지 일반화할 거리가 아니라는 점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리서치 회사인 (Pew) 마이클 디모치 사장은 "이런 명칭은 시대별 관점 변화를 분석하는 도구"라고 주장한다. 이런 도구적 관점에서 세대별 이슈를 개인의 성향으로 일반화하는 것은 반드시 구분해서 바라봐야 한다.


물론 세대 간 시대와 성장 환경에 따라 사고방식의 차이가 생길 수는 있다. 하지만 단순히 생물학적 연령으로 세대 별 특성을 공식화해서 구분 짓는 것은계층 간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또 하나의 편견 프레임(Frame on bias)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나이에 유독 민감한 아시아 국가들에서 세대 간 갈등이 많고 이런 갈등이 정치, 사회적 이슈로 번져가는 현상은 이를 반증한다.


어찌 사람의 취향과 성향을 수학공식처럼 ‘연령대’라는 기준만으로 나눌 수 있을까?


진짜 문제는 마케팅 수단으로 분류하는 ‘고객 구분’이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가는 사회적 현상에 있다. 당장 근처 서점만 가봐도 ‘Z세대 제대로 알기’ 같은 서적이 넘쳐난다. 사람을 대상으로 분류하고 공식화해서 적절히 대응한다는 사고방식이 상식이 되는 생각은 군사 작전에나 어울릴 법하다. 누군가가 생산해서 배포하는 이런 정보를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지 잠시라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세대 간, 나이별 구분을 넘어선 사람의 성향과 취향이 먼저다!


생활 습관 , 환경, 지식분야, 개인 성향 등의 다양한 변수에 따라 사람의 취향과 성격, 성향이 바뀔 수 있다. 단, 세대 구분의 프레임적 사고방식만 초월할 수 있다면 XYZ 따위의 구분보다 사람의 성품과 취향에 집중할 수 있다.


나이가 많건 적건 무슨 상관인가, 세대를 넘어 개인의 취향에 대해 거리낌 없이 나눌 수 있다면 친구의 개념이 지금보다는 더 확장될 것이다. 진정한 꼰대 마인드는 나이로 자신을 규정하고 누군가 특징지어주는 프레임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생각이 아닐까?














작가의 이전글 나비효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