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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영 Sep 17. 2021

걷기를 통한 생각정리 루틴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한 ‘디자인 싱킹’ 노하우

이 방법은 그동안 듣고 읽었던 여럿 선구자들이 보였던 행동 패턴을 종합해서 얻은 인사이트를 직접 경험해 보고 얻어진 ‘생각정리 루틴 노하우’입니다.

그냥 순서대로 따라 해 보면 누구나 실타래처럼 엉켜있던 복잡한 생각이 쉽고 명료하게 정리되는데 도움되리라 믿습니다.

내게 걷기는 생각과 구상의 원천이다
-Jean-Jacques Rousseau

각 시대별로 놀라운 사상과 철학을 제안했던 선구자에게는 하나같이 실행하는 공통 행동 패턴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걷기’입니다. 영원회귀 ‘Also sprach Zarathustra’를 집필한 니체(Friedrich Nietzsche)는 만성 우울증과 신경쇠약을 앓았지만 알프스 산맥의 Sils Maria를 매일 걸으며 잠시나마 생각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과연 걷는 행위와 생각정리가 과학적으로 연관성이 있을까요?

국제학술지 '신경심리학'(Neuropsychologia), 연구에 따르면, 10분가량의 짧은 걷기 운동 만으로도 뇌 기능이 빨리 활성화돼 정신적 작업 능률이 향상된다는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Samani  & Heath, 2018). 굳이 논문이 아니더라도 개인 경험을 통해 얻은 걷기의 놀라운 효과를 통해 걷기는 ‘무조건 통하는 생각정리 루틴’에 있어 핵심적인 행동 요소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무조건 통하는 생각정리 루틴

그럼 지금부터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시도해보면 좋은 생각정리 루틴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겠습니다.



1. 무엇이 문제인가?

우선 생각정리가 필요한 문제를 정합니다.


2. 문제를 잘게 나눠보기

문제와 관련해서 떠오르는 키워드를 노트 적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머릿속에 떠오르는 문제와 관련된 키워들을 순서 없이 쏟아내는 것입니다. 토니 부잔(Tony Buzan)이 제시한 마인드맵과 같은 방법도 도움이 됩니다.


3. 문제 키워드 그룹화

다음으로는 도출된 키워드를 바탕으로 비슷한 단어끼리 그룹화해보는 방법이 도움이 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이 처한 문제에 대한 ‘시각적 분류’가 완성됩니다.


4. 문제 정의

자신이 갖고 있는 문제점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단계입니다. 이때는 구체적인 문장을 직접 써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5. 정의된 문제에 대한 실마리 찾기!

이제 정의된 구체적 문제와 관련된 자료를 찾습니다. 검색을 통한 기사, 영상 등의 벤치마킹 사례를 모으고 머릿속에 입력합니다. 이 단계를 통해 자신의 세계관에 확장성을 부여하게 됩니다.


6. 이제 모든 행위를 멈추고 밖으로 나갑니다.


7. 걷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모든 것과 단절되는 것입니다. 스마트폰도 무선 이어폰도 모두 없는 상태에서 온전히 걷습니다. 마음을 비우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렇게 한 시간 가량 걷다 보면 지금까지 행했던 모든 것들의 퍼즐이 자연스럽게 맞아 들어가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8. 온수 샤워

걷기 후에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한다면 몸의 모든 감각기관이 이완되면서 도파민이 활성화 되기 시작합니다. 그동안 긴장하면서 잡고 있던 깊은 곳에 감춰진 생각이 샤워하는 동안 나타나게 됩니다.


9. 공복 후 10시 이전 수면

수면 단계 중 ‘램(REM, Rapid eye movement) 수면’은 정신과 육체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이때 무의식적으로 샤워를 할 때 보다 더 깊게 생각의 고삐가 풀린 상태가 나타나게 됩니다. 만약 당신이 자신의 문제해 대해 명확히 인지 한 상태로 집중하는 일과를 보냈다면 램수면 상태에서는 그 문제에 한 단계 더 다가가는 기회를 얻기 수월할 것입니다.


노벨상 수상자로 DNA 이중 나선 구조를 발견한 제임스 왓슨(James Dewey Watson)의 일화에서도 하나의 문제에 열중하는 상황에서 수면상태에 나타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가설을 입증해 내는 창의적인 사례를 들 수 있겠네요.


명확한 문제 정의와 단서 수집을 통한 가설, 추리 방법

사실 지금까지 제시한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한 노하우’는 미국의 철학자이자 기호학자인 찰스 샌더스 퍼스가 제안한 가추법(inference to the best explanation)을 근간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퍼스의 가추법은 현대의 ’ 디자인 싱킹’ 방법으로 발전되어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글의 핵심은 이런 문제의 구조와 실마리를 걷기를 통해 종합하여 개인의 문제를 ‘디자인 싱킹’ 방법으로 최적의 해결점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마음이 복잡하고 답답하다면, 꼭 한번 실행해 보길 바랍니다.

당신의 심리적 안정과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한 노력을 응원합니다.


[References]


Samani, A., &  Heath, M. (2018). Executive-related oculomotor control is improved following a  10-min single-bout of aerobic exercise: Evidence from the antisaccade task. Neuropsychologia,  108, 73–81. https://doi.org/10.1016/J.NEUROPSYCHOLOGIA.2017.1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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