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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개미 Jun 07. 2021

누구나 크고 작은 마음의 병을 안고 산다

고백들

    

     

     

     

      

     

     


  제가 공황장애에 걸렸다는 고백을 하고 나서 정말 많은 사람들로부터 연락을 받았어요. 온라인 독자분들과 주변 지인들에게서요.

선생님  아, 그러셨어요? 뭐라고 하던가요?

  대부분 힘내라는 응원이었어요. 그런데 그보다 놀라운 사실이 있어요. 제 주변에도 공황장애를 겪었거나 여전히 앓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개중엔 평소 친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있었어요. 실제로도 공황장애 환자가 많은 편인가요?


선생님  요즘은 ‘공황의 시대’라고 불릴 만큼 공황장애는 정말 많은 분들이 겪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에요. 실제로 전체 인구의 30퍼센트 정도가 살면서 공황 증상을 한 번쯤 겪고요. 공황장애로 진단받는 사람도 많게는 10퍼센트 정도라고 알려져 있어요.

  흔하다고요?

선생님  그럼요. 저만 해도 이곳 진료실에서 정말 많은 공황장애 환자분들을 진료하고 있는걸요. 이런 말이 어떻게 들리실진 모르겠지만, 세경 님이 공황장애에 걸리신 건 어쩌면 행운이에요. 저희 과에서 유일하게 약이 잘 듣는 질환이니까요.

  암만 그래도 행운은 좀…. 할 수만 있다면 이 병을 모르던 시절로 순간 이동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에요.

선생님  물론 모르셨다면 더 좋았겠지만요. (웃음)


  그런데요, 선생님. 온라인 독자분 중에 공황장애를 겪은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극복하지 못했다는 분들이 정말 많았어요. 약을 열심히 먹고 병원에 꾸준히 다니면 좋아지는 게 아니었나요?

선생님  2~3개월 병원 다니면 다 나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아요. 안타깝게도 공황 증상은 언제라도 재발이 가능하거든요.

  공황이 재발한다고요?

생님  네, 그래서 정신과 의사들은 이 병에 대해 ‘완치’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지요. 그러다 보니 수동적으로 약물치료만 했을 때가 문제예요. 나중에 증상이 또 나타났을 때 스스로 컨트롤이 안 되면, 또다시 약에 의존하거나 회피하는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럼 저는 이제 어떡해야 하죠?

선생님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계시니 너무 조급해 마세요. 오늘은 약속된 시간이 다 되었네요. 다음 주부터는 스스로 컨트롤하는 방법, 즉 앞으로 세경 님 스스로 불안과 공황을 다룰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기대돼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글/그림: 김세경(꽃개미)

※ <지하철이 무섭다고 퇴사할 순 없잖아>에 수록된 글/그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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