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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리쏭 Sep 07. 2023

세상 소망 다 사라져 가도

주의 사랑은 끝이 없으니


유튜브 뮤직 랜덤으로 찬양을 듣곤 한다. 오랜만에 마커스 주 은혜임을 찬양을 들었다. 이 찬양은 들을 때마다 2014년 미국에서 인턴 시절이 생각난다. 파트타임 아르바이트 경험을 제외하고 처음 하는 직장 생활 가운데 나에게는 어려움이 많았다. 그 당시에 혼자 출퇴근을 하는 날이면 늘 이 찬양을 들으며 나지막이 마음속에 되뇌곤 했다. “세상 소망 다 사라져 가도 주의 사랑은 끝이 없으니 살아가는 이 모든 순간이 주 은혜임을 나는 믿네.”


하나님의 사랑만이 삶의 이유이고 원동력이던 시절이었다. 지금도 나는 하나님의 사랑이 아니고서는

단 한순간, 단 하루도 결코 살아갈 수 없는 사람이다. 나를 짓누르는 기억들과 스스로에 대한 자책감, 대상이 없는 원망이 불쑥 드러나는 찰나의 순간이 있다. 찬양을 듣고 이 일기를 쓰다가 갑자기 그렁그렁 해지는 눈물을 참으며 수요예배를 드리러 갔다.


"나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예배자입니다." 첫 소절에 눈물이 주르륵. 나 스스로 하나님을 예배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은 계속해서 나를 예배의 자리로, 삶의 예배로 이끄신 것에 대해 감사했다. 사탄의 계교에 대한 설교 말씀을 듣고, 분명히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이 내 삶에 임재하셨음에도 문득 들어오는 나의 의심이 사탄의 속삭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삶의 이해되지 않고 설명되지 않는 것들에 대해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하며 토로하고 오늘은 내가 다른 기도를 드릴 수가 없겠노라고 선언을 해버렸다. 모든 것들을 다 접고 중단하고 잠시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음에도, 예배가 끝나고 예배당을 나오니 마음이 무척이나 평안해졌다.


"17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18모든 것이 하나님께로 났나니 저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를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책을 주셨으니 19 이는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 계시사 세상을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며 저희의 죄를 저희에게 돌리지 아니하시고 화목하게 하는 말씀을 우리에게 부탁하셨느니라" (고린도후서 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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