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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션라이트 Nov 26. 2024

#48. 다정한 사람은 번아웃이 오기 쉽다

제품을 만드는데 중요한 철학

번아웃이 일 년 만에 다시 찾아왔다.

나에게 번아웃이 오는 건 일이 힘들어서 왔다기보다는 일하는 환경이 좋지 않다는 신호다.

주변에서는 "일 좀 쉬어가면서 해요"라는 위로를 건네지만 일이 힘든 게 아니기 때문에 따뜻한 마음만 받는다.

일이 많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우선순위를 조정하거나 다른 동료와 일감을 나눠서 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해결 방법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일하는 환경에서 번아웃이 온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키키 키린의 말' 책에서 봤던 문장이 있다.


마음이 따라오지 않으면
아무리 해도 재미없거든


아무리 재미있는 일이라도 내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참 재미가 없다. 내 마음을 움직이는 요소 중 하나는 일하는 환경에서 온다.


제품을 만드는데 중요한 철학

같은 걸 보더라도 우리는 다른 생각을 한다. 서로의 생각을 경청하다 보면 내 생각도 넓어지고 성장하게 된다. 대신 치열한 환경에서 함께 고생하는 동료에게 따뜻한 시선으로 존중하는 태도로 대하는 자세는 내가 업무 하는 기본적인 태도다. 그래서 목표를 맞추며 이해하는 과정을 참 좋아한다.


제품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철학이 있다. 구성원과 함께 제품을 만드는 '감각'이다. 한 배에 탄 감각과 같아서 어디가 기울었는지 말하지 않더라도 ‘몸’으로 직접 느낄 수 있고 서로에게 의지하는 환경을 말한다. 스타트업에서 만드는 최종 결과물은 결국 내 손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동료의 모든 손을 거치기 때문이다.


다 함께 머리를 맞대서 고민하고 가치 있는 최종 결과물을 만든다는 것만으로도 인생에서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함께하는 동료들의 장점을 찾아내고 이끌어내려고 한다.



철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결과는 번아웃

동료를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심리적 안정감을 만들어 나가는데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따뜻함을 건넸지만 차갑게 돌아오는 태도에 더 이상 내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마음의 문이 굳게 닫혀버렸다. 모든 사람이 내 마음과 같지 않듯이 합이 맞지 않아서 반대편에서 받아주지 않는다면 좋은 에너지라도 에너지는 소모된다는 걸 깨달았다.


좋은 에너지도 한계가 있어서 모두 소진하면서 번아웃이 찾아왔다. 손뼉도 맞장구를 쳐야 소리가 난다는 말처럼 관계는 상호가 만들어야 한다.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 긍정적인 생각을 전하는 다정한 사람은 에너지를 많이 쓴다. 사람을 만나서 에너지를 더 많이 쓰는 다정한 사람에겐 번아웃이 금방 찾아온다. 주변에 따뜻한 동료가 있다면 그만큼 에너지를 많이 쓰고 있다는 걸 알아채주자. 다정한 사람에겐 번아웃이 쉽게 찾아올 수 있으니까 좋은 에너지가 시너지 날 수 있도록 존중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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