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릿(GRIT)의 정확한 의미는 뭘까?
이직하기 위해서 2주에 한 번은 커피챗을 했었어요.
구직 당시 커피챗을 자주 했던 만큼 제 질문도 정리되어 있었는데요.
커피챗하면서 많이 했던 질문 중 하나가 있어요.
“어떤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으신가요?”
일반적으로 아래와 같은 대답을 듣는데요.
주도적인 디자이너
커뮤니케이션 잘하는 디자이너
비즈니스 관점을 볼 수 있는 디자이너
기억에 남는 한 회사의 답변이 있었어요.
“그릿한 사람을 찾고 있어요. 그릿한 디자이너요”
그릿이라고 하면 집요하게 노력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약간은 달라요.
최상위 목표를 위해 집착하고 나아가는 태도를 의미하는데요.
커피챗에서 했던 그릿한 디자이너의 뜻을 열심히 하는 디자이너,
노력하는 디자이너로 해석하기에는 너무 다른 의미였어요.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으로도 그릿이 있다고 합니다.
분야에 상관없이 성공한 사람들은 굳건한 결의를 보였는데요.
그 특징으로는 회복력이 대단히 강했고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고 해요.
최근 입사한 디자이너 동료들의 백그라운드를 보면 디자인 전공은 물론, 건축, 개발, 애니메이션 등으로 정말 다양합니다. 저 역시 디자인 전공은 아니었는데요, 비전공자가 디자이너가 되기란 참 쉽지 않았어요. 지금도 준비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비슷한 의견일 거예요.
성취 = 재능 x 노력²
재능보다는 노력이 더욱더 중요하다는 말인데요, 물론 재능이 있다면 임계점까지 도달하기에는 더 짧은 시간이 들겠지만 임계점을 맞이하는 순간부터 더 성취하기 위해서는 누구든 노력이 필요해요.
다른 사람 보다 더 늦게 시작한 디자이너의 커리어의 삶이 저를 그릿하게 만들었어요.
사실 약점을 듣는다는 건 누구든 기분이 좋지 않은 일이에요.
저 또한 피드백을 받을 때는 마치 병원에서 주사를 맞을 때 처럼 긴장되기도 하고,
눈을 질끈 감고 싶기도 하거든요.
주사를 맞고 나면 컨디션이 훨씬 좋아지듯이 약점을 발견하면 어떻게 더 나야져야 할지 알 수 있어요.
피드백에서 전달하는 내용은 ‘나’라는 인격의 사람에게 하는 게 아니라 내가 만든 결과물에 대해 이야기하는 과정이라고 분리해서 생각해요. ’나=작업물‘로 생각하다 보니 쉽지 않은데요, 분리해서 생각한다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피드백받는 일 또한 애정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거든요.
어떤 피드백이든 의견 공유하면 늘 감사하다고 이야기해요.
주변에는 많이 없지만 월요일만 되면 회사 가기 싫고, 늘 퇴사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죠.
다른 디자이너보다 늦게 시작한 커리어지만 만족하냐고 물어본다면 지금도 재미있고 만족한다고 말해요. 직장인이 아니라 직업인으로 디자이너로 살아가야 한다고 지난번 글을 썼는데요, 본인이 관심 가는 일을 직업으로 한다면 훨씬 만족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취미가 일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은 명확하게 알고 있어요.
사람들을 관찰하고 도움을 주는 일이에요.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를 만드는 걸 체감하면서 높은 만족 해요.
그릿의 전형들은 단순히 목표 지향적이기보다 특별한 성격이 있는데, 언제나 타인을 언급했다고 해요.
자신의 노력이 궁극적으로 타인에게 유익을 가져오기 때문에 우리가 하는 일이 자신 외의 타인에게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죠.
“그릿한 사람을 찾고 있어요, 그릿한 디자이너요”
당시에 그릿의 뜻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지 않아서 “아 그렇군요!“ 라고 대답했었어요.
다시 질문한다면 ”네, 찾고 있는 그릿한 디자이너입니다“고 대답하고 싶어요.
글을 읽고 이렇게 행동하는 게 ‘그릿’하다고 ‘따라 하기’보다
본인이 좋아하는 걸 찾고 노력할 수 있는 걸 행동한다면 자연스럽게 본인의 그릿함이 만들어질 것 같아요.
곧 여름이 끝나는 처서인데요,
참 올여름은 2019년 못지않게 무더웠던 여름이었어요.
여러분의 여름은 어떠했나요?
오늘의 월사단은 여기서 정리하겠습니다 :)
출처: https://www.longblack.co/note/1157?ticket=NT24344db182205c84e011456bf93d43e1c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