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구름과 씨름한지 2주째다. 여전히 감이 1도 안 온다. 기본 기초 동작의 마지막인데 여기서 막히니 어서 뚫고 나가고 싶다. 이러한 간절함에 옆에서 쉬고 있는 여학생에게 발구름을 알려 달라고 말을 걸었다.
중학생으로 추정되는 외모답게 상큼 발랄 하이텐션으로 가르침을 전수해 준다. 발을 들고 멈췄다가 발바닥 면적 골고루 마루에 툭 떨어트리라고 시범을 보여주는데 이 다정한 친구의 동작이 하나하나 다 눈에 들어왔다.
그동안 관장님에게 배울 때는 과장님의 빠르고 강한 멋진 시범에 동체시력이 따라가지 못해 찰진 소리만 내 안에 남았다.
과유불급! 뭐든 나에게 맞는 수준이 있구나 새삼 느꼈다.
덕분에 남들의 눈에도 나의 발구름이 발전되는 것이 보여 '오오~'소리도 들었다. 아직도 감은 없지만, 개선되고 있는 것을 주변 검도인들이 알아차려준다.
이런 따스한 공동체 느낌 오랜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