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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문학

위대한 유산 Great Expectations, 远大前程

by durante

찰스 디킨스 Charles Dickens(1812 ~ 1870), 查尔斯·狄更斯


"첨단기술회사는... 이듬해 완제품이 출시되고... 매출은 계획한 대로 달성되고... 특히 벤처투자자들은 내년에 매출이 300% 증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때 회사는 고급 호텔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고 고급 크리스탈 잔에 와인을 따르면서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을 화제로 삼아 대화를 나눈다."


최근 업무상 읽고 정리 중인 '케즘 마케팅' 문장의 일부이다.


대화 주제가 궁금해지기도 해서 그 소설을 읽어보기로 했다.


일단 Inheritance가 아닌데 Expectations을 유산으로 번역한 이유는 무엇일까?

유산으로 받은 행위보다 유산을 받고 나서 기대한 부분을 강조하려는 것일까? 중문 번역은 前程(옛날에 선비나 관리들이 추구한 공명 또는 관직)으로 되어있다.


처음 읽은 역서는 '푸른숲주니어'의 왕은철 번역서인데 청소년용으로 다듬은 책이다.(2006년 출간)

추후 민음사의 원전 전체번역서로 다시 읽어보기로 한다.


대강의 줄거리 : 주인공 핍은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대장장이 매형 조의 도제가 된다. 우연히 탈옥수 프로비스를 도와주고, 노처녀 해비샴의 말동무를 해주면서 양녀 에스텔라를 사랑하게 된다.

어느 날 익명의 후견인으로부터 신사로 키워달라는 명목으로 핍은 엄청난 유산을 상속받게 된다.

유산을 흥청망청 사용하고 있던 핍은 후견인이 해리샴이 아닌 탈옥수 프로비스임을 알게 되고 탈옥수와 외국으로 도망하다가 탈옥수는 다시 잡히게 되고 핍의 유산은 국가에 몰수당한다. 이후 친구 허버트와의 동업으로 성공하여 다시 고향을 찾은 핍은 매형의 재혼 소식을 접하고, 사랑했던 에스텔라를 만나 불행한 결혼 생활을 듣고 서로 친구가 되기로 한다.


이제 캐즘의 책으로 돌아가 그들의 화제를 상상한다.


1. 첫 번째는 무엇보다 앞으로 우리에게도 큰 유산(상장으로부터의 대박)이 있으리란 금전적 기대감

2. 상장 대박 후 바뀌어질 자신들의 신분(영국의 신사같은)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

3. 주인공이 사랑했지만 결혼에 성공하지 못한 에스텔라에 대한 아쉬움. 만약 그녀와 결혼했다면.. 나는 누구와 사랑을 할까 하는 기대감

4. 매형 조의 재혼으로 아름다운 가정을 보면서 나의 가정, 행복에 대한 기대감

아마 이런 주제들이 아니었을까?


책을 읽고 나서 이런 화제를 생각하다 보니 Expectations에 대한 나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본다. 내용에 충실한다면 아마도 주인공의 신사가 되고 싶은 기대감들이었을 것이다. 다만 뜻밖의 유산으로 발생한 해프닝으로 인한 것이었으니 유산의 의미가 더 강조된 것이 아닐까 생각하지만, 저자의 신사에 대한 기대감이 '현실에 비판적인 돈, 사랑, 가정 등'이라고 본다면 적절한 번역은 아니라는 아쉬운 생각도 든다.


핍은 친구 허버트로부터 '헨델'이란 별명으로 불리는데 헨델의 곡, 유쾌한 대장장이(Handel, Keyboard Suite No. 5 in E Major, HWV 430, IV. Air ‘The Harmonious Blacksmith’)때문일 것이다. 오늘은 이 음악을 들으며 향후 우리 회사의 상장 축하 행사를 흐뭇하게 미리 그려본다.


영상으로 만날 수 있는 '위대한 유산' 들이 있다.

[영화]

1. Great Expectations ·1946, 영

2. Great Expectations ·1998 미


[드라마]

디즈니 플러스, 위대한 유산, 2023


가끔 연극도 상연하고 연극 영화도 있다고 하니 그것도 눈여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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