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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산여자김작가 Nov 10. 2021

네 얼굴

(feat. 태어난 지 3일째)


유독 핑크색 털모자가 크게만 느껴지는 건 기분 탓일까. 여자아이라서 너의 아빠가 핑크색으로만 모자를 구입해서 신생아 집중치료실에 갖다 줬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네가 태어난 지 3일째지만 엄마는 아직 너를 안아보지 못했구나. 2.2kg으로 태어났는데 400g이 더 빠졌다는 담당 간호사 말에 또 눈물이 났어. 이 작은 몸으로 혼자 호흡하고 울고 먹고 있다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 병실에서 어렴풋이 아기 울음소리가 새어 나오면 우리 딱풀이가 아닐까 맘 졸이게 되네. 조금만 참자. 내 딸랑구야. 일주일만 지나면 퇴원할 수도 있다고 하니 그때 엄마가 많이 안고 사랑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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