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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안예 Sep 24. 2023

[나 자신을 위한 거울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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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을 관찰하기 위한 거울 보기]











나 자신을 바라보려고 노력을 했다. 처음에는 나 자신을 바라보기가 어색했다.

어디서 부터 무엇인가 잘못된걸까?? 어째서 나는 자신을 다시 똑바로 보지 못하는거지??


10대, 20대때에는 꾸미기를 좋아하기도 하고, 자신을 아껴주면서, 사랑했기에

나는 거울을 자주 바라보았다. 결혼 하기 전의 나는 "아가씨"였으니,

어쩌면, 거울을 당연히 자주 보았던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나서 나는 결혼을 했고,

한 남자의 "아내"가 되었고,

시간이 또 지나서, 처음 부모가 되어, "엄마"가 되었다.

그리고, 처음 나의 아이를 육아하기 시작하면서,

많이 서툴어서 힘들고, 낯선 나 자신이 이제는 "엄마"라는

책임감이 더욱 강해지는 부모가 되었기에 어색하기도 했다.

조금씩 첫째 아이와 친해지고, 엄마라는 나 자신이 익숙해질 때 쯤..

시간이 흘러, 우리 부부가 기다리던 둘째가 찾아와주었다.


병원에 둘째 임신 검진 진료를 하러 갔더니,

초음파를 유심히 보시던 의사 선생님께서 놀라시면서 말씀을 하셨다.


"어?? 둘째만 있는게 아니라, 셋째도 있는데요?? 

축하드려요!! 쌍둥이 임신하셨네요!!"


그렇게 나는 갑작스러운 쌍둥이 임신으로 세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세명의 아이들을 키우기 시작할 쯤에는

나름 예민하고, 까다로운 성향의 첫째 아이를 케어해봐서인지,

남매 쌍둥이를 케어할 때는 그나마 조금은 수월했다.

하지만, 독박육아를 자주 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남편은 정말 바빴다.

자주 출장을 가고, 행사로 늦게 퇴근을 하고,

1박2일, 2박3일 워크샵을 가고, 어쩔 수 없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세아이를 엄마 혼자서 키우는 시간이 많을때는

나도 사람이라서, 뜨거운 눈물이 두 뺨을 흘러내리곤 했다.

세아이가 잠을 자는 모습을 보거나, 아이들이 집을 엉망으로 하거나,

집을 난장판 사고를 칠때면, 남몰래 혼자 화장실에서 눈물을 훔쳤다.

거울을 보는 것은 부자연스러웠고, 시선을 회피하기 바빴다.


세아이를 키우면서, 특히 남매 쌍둥이들을 키우면서,

쌍둥이들이 조금씩 커갈수록 집안에 있는 모든 것들을 호기심 가득한 모습

아이들의 사고를 수습하기 힘들정도로 저지레들은 기본이였다.


어느 날.. 

거울을 바라보았던 나의 모습은 꾀죄죄하고, 머리카락은 한움큼 많이 빠져서,

예전에 아가씨였을 때 숱이 많던 나의 머리카락의 모습은 온데간데 수가 없었다.


세 아이의 엄마가 되고나니, 두번의 임신과 출산으로 

나의 모습은 정말이지 거울을 보기가 싫을 정도였다.

괜시리 이 모든 것들이 결혼하고, 세아이를 낳고나서인가? 자책도 하고, 

모습이 왜이렇게 변했을까? 하고, 울적해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친정 엄마가 나의 모습을 보고, 안쓰러워했다.

하지만, 나의 친정 엄마가 나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어주었다.








"그래.. 힘들지? 많이 힘들꺼야..
엄마도 너희들 삼남매 키우면서, 정말 많이 힘들었던 적이 많았어..
엄마도 너처럼 몰래 운적도 많았고,
엄마 본가는 (나에게는 외갓집) 강릉이라서,
형제, 자매.. 심지어 부모님도 자주 보러 갈 수가 없으니..
주변에 아는 사람도 없고, 쌍둥이를 낳아서, 키우고,
정말 많이 힘든 나날들이였어..

엄마는 다 이해해.. 맞아.. 힘들지?? 힘든건 당연해..
우리 딸은 키도 크고, 조금만 꾸며도 예뻐!
엄마가 널 위해서, 저렴하지만, 예쁜 옷 하나 샀어. 입어봐!"










친정 엄마의 말 한마디는 정말 나에게는 커다란 위로가 많이 되었다.

이내 곧 자연스러움과 함께 자주 거울을 보기 시작했고,

나는 조금씩 다시 기초화장(스킨,로션) 뿐만 아니라 간단한 화장을 했다.



나는 그렇게 나 자신을 사랑하기로 했다.

나를 아껴주고, 소중하게 대하기로 했다.



"넌 이 세상에 태어날 존재 이유가 있어.."


"넌 아주 특별해.."


"넌 아주 소중하단다.."


"넌 사랑받을 가치가 있어.."



나 자신과 계속해서 아낌없이 대화를 시도했다.

그렇게 나는 조금씩 어두웠던 나 자신을 바라보면서,

이제부터라도 늦지 않았다고, 얼마든지 나 자신을 응원해주고, 

힘내보기 위해서 포기하지 않고, 다시 있는 힘껏 일어나보기로 했다..



낯설었던 나는 그렇게 나 자신과 친해지는 프로젝트의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지금도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 작가 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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