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14-15
요즘 지인들에게 조명을 선물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후배에게 인테리어 조명을 선물했다. 조명을 켜는 순간, 공간의 분위기가 바뀐다. 방안으로 노을이 지고 오로라가 펼쳐진다.
백색의 형광등이 아닌 따뜻하고 다양한 빛이 방안에 펼쳐질 때마다 포근해진다. 얼마 안 되는 비용으로 빛과 볕을 선물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후 계속 조명 선물을 보내게 된다.
조카에게는 우주를 선물하고 싶어 우주인 인형에서 나오는 성운 조명을 선물해주었다. 몇 주 전에 주문해 놓은 걸 시간이 없어 전해주지 못하다 오늘 직접 전해주고 왔다. 방에 암막커튼까지 쳐놓고 천장에 조명을 쏘았다. 붉고 푸른 성운들이 지나가고 벽면에 별이 가득했다. 방방 뛰다 손을 모아 그림자를 만드는 조카를 쓰다듬으며 행복했다.
자취할 때 친구가 몰래 천장에 붙이고 갔던 야광별이 날 행복하게 한 것처럼 지인들이 행복하기를 바랐다. 보답의 의미로 보내는 의무적인 선물이 아닌상대방을 생각하며 고르고 고른 선물은 보내는 사람을 더 행복하게 만든다. 습관처럼 보내던 커피 기프티콘 대신 빛과 별을 선물하며 오랜만에 주는 행복을 다시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