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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소한 기억 Jun 19. 2018

[러시아1] 올해 러시아 어때요?

러시아 여행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올 상반기에는 별다른 여행 계획이 없었는데... 분명 없었는데... 어느날 tory언니가 물어봤다.  


8월에 러시아 어때요?”

러시아..! 마침 성 바실리 성당의 지붕을 한 땀 한 땀 그리면서 모스크바에 대한 근거없는 환상과 여행욕구가 한참 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추석 때는 미국가야지 하는 생각을 하던 그 시점에 8월과 9월 너무 가까웠다.

지난 겨울 열심히 그렸던 성 바실리 성당. 그릴수록 모스크바에 가보고 싶어지는 효과가 있다.


 “아쉽지만 8월에 여행은 무리일듯. 나도 러시아 땡기긴 하는데...”

“그럼 6월은 어떰?”

6월.. 6월은 별문제가 없고, 마침 현충일이 끼어있네? 여행하기에 적절해보이는데..?


이렇게 6월 초 러시아행이 결정되었다. 


“마침 대한항공 직항이 왕복 100만원 정도, 토요일 1:30에 출국해서 현지에서 토요일 밤 11:00 출발하는 비행기 티켓이 있군요!? 일정은 모스크바 3일, 이동하루, 상트페테르부르크 3일 딱 적절하네요.”

비행기 창 밖으로 보이는 화창한 토요일 오후의 모스크바

여행 계획을 짤 때에 한 도시 3일은 그리 짧아 보이지 않는다. 너무 긴 것이 아닌가 의심하며, 근교 여행코스도 찾아보고 그런다. 그러나 다녀와보면 늘 짧다. 특히나 tory언니와 나는 사진을 찍느라 아주 많이 느림보다. 이번에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모두 짧았다.


여행갈까요? 말나오고 일주일도 안되서 비행기표를 샀던 거 같다. 우리 여행이 그렇지 뭐. 결정에 일주일이 안 걸리고, 비행기 티켓 구매에 하루가 안 걸린다. 여행에 있어서만은 결단력 갑이랄까.tory언니의 후배이자, 그리스 여행을 함께했던 쑨 언니도 함께 하기로 했다.


그런데 듣던 것과 달리 모스크바 호텔비용이 만만치가 않다. 왜 때문이죠? 나중에 보니 러시아 월드컵 개막 10일 전에 여행했더라. 그러다보니 평소보다는 가격이 올라갔던 듯. 원래도 저렴한 가격은 아니었던 거 같다. 축구에는 별 관심이 없는 세 명이다 보니 월드컵에 대한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었다. 이 1도 생각안한 러시아 월드컵이라는 변수는 우리의 여행 내내 이래저래 제법 영향을 끼쳤다. 무대를 설치하는 붉은 광장이라던가, 무대를 설치하는 에르미타주 앞이라던가... (이보시오, 공무원 양반! 귬 백화점의 아름다운 조명이 가리잖소!? 엉엉)

전에도 중국에 여행갔는 데 하필이면 중국 공휴일이라 애먹은 적이 있었는데..!? 이래서 여행떠나기 전에는 그 나라의 공휴일도 좀 찾아보고 이벤트도 좀 찾아봐야한다. 하지만 그나마 월드컵 주가 아니라 참 다행이었다. 월드컵 있는 날에는 교통 통제도 많고, 관광지가 경기장 근처기라도 하면 티켓없이는 경기장 근처 지역으로는 아예 못 가는 일도 벌어질 수 있다고 한다. 유럽 여행갈 때에는 파업 정보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파리라던가, 프랑스라던가... 물론 이탈리아, 영국 등등도 마찬가지. 그래도 월드컵 개막 3일 전에 돌아온 덕에 큰 난관은 없었다. 그나마 다행이었어.

모스크바 무역센터 - 밤마다 레이저로 축구 관련 영상을 쏘았다.
러시아 월드컵 공식 미디어센터인 래디슨 로얄 호텔의 로비
월드컵 분위기가 한껏 나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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