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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riter T Apr 21. 2021

생각의 키가 쑥쑥 자라는 TOL 글쓰기

생각하고(Think) 정리하고(Organize) 내보내자(Leave)

#. TOL 글쓰기란 무엇인가?


아이들이 자신의 관심사에 대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모습을 지켜보며 ‘우리 아이는 사고력이 풍부하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저것 여러 가지 생각을 하는 것과 생각을 체계적으로 조립하는 것은 다르다. 생각의 양이 많다고 그것이 곧 생각의 힘, 사고력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생각의 질이다.


사람이나 사물, 어떤 현상에 대해 제약 없이 최대한 많은 생각을 한 뒤에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정리된 생각을 바탕으로 견해를 더해 자신만의 생각을 완성하고 응용하는 것, 이것이 생각의 힘이자 종합적 사고력이다.


애플 수석 고문 존 카우치(John Couch)도 자신의 저서 『공부의 미래』에서 “학습은 인출(사실 찾아내기), 암기(기억하기), 이해(활용하기)라는 세 가지 서로 다른 일이 모여 일어나는 활동이다. 오늘날에는 기술이 인출을 극히 쉽게 만들었고 암기는 거의 쓸모없게 만들었다. 이젠 이해만 남았는데, 이해는 이 요소들 가운데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즉, 지식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중요해졌다. 암기식 공부와 시험해 익숙해진 상태에서 대학교에 진학한 뒤 오픈북 시험을 치르고 당황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앞으론 암기한 것을 답안지에 잘 쓰는 아이가 아닌 오픈북 시험을 잘 보는 아이가 그것도 단순히 책이 아닌 엄청나게 넓은 인터넷 바다를 잘 헤엄치는 아이가 성공하는 시대다. 


이에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그냥’이라는 대답 이상의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자극을 주고, 그렇게 나온 생각들을 모아 채워 넣고, 채워 넣은 생각들을 정리하고, 정리된 생각을 바탕으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생각을 발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채워 넣고, 정리하고, 정리된 생각을 꺼내서 활용하는 공간, 그 공간을 ‘생각의 방’이라고 칭한다. 흐름도 ‘생각의 방 채우기→생각의 방 정리하기→생각의 방 탈출하기’의 순서로 진행된다.


이 흐름을 활용한 학습법이 바로 TOL 글쓰기이다. TOL은 Think-Organize-Leave의 알파벳 앞 글자를 딴 용어로, 생각을 시작하고 생각의 방을 만들어 채우는 작업(Think), 생각의 방을 정리하고 생각을 조직하는 작업(Organize), 글쓰기를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발산하면서 생각의 방을 탈출하는 작업(Leave) 전반을 의미한다. TOL 글쓰기의 전반적인 과정들을 통해 생각을 시작해서 완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그 바탕 위에 창의력과 논리력을 더하고, 토론을 하고 논리적인 글을 작성하는 단계까지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 TOL 글쓰기의 단계별 생각과 활동


TOL 글쓰기에서 단계별로 요구되는 생각, 그에 따른 활동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첫 단계인 생각의 방 채우기에서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풍부하고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최대한 다양하고 많은 생각들을 꺼내놓게 하고, 이를 여과 없이 생각의 방에 쌓아두는 것이다.


활동 주제에 대해 생각할 때 형식이나 내용에 제약을 둘 필요는 없다. 시간을 정할 필요도 없고, 부모가 정답을 정하거나 원하는 답을 유도할 필요는 더더욱 없다. 처음 생각하는 단계부터 제약을 두면 생각이 잘 떠오르지 않거나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지 않는다.  


그저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그대로 자유롭게 생각하게 하고 이를 여과 없이 기록해서 생각의 방을 채우면 된다. 뒤죽박죽 섞여 있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생각 정리 단계에서 체계적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것이기 때문이다. 정리할 것을 걱정한다면 생각을 주저하게 된다. 


다음 단계인 생각의 방 정리하기는 말 그대로 생각의 방을 가득 채운 소재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것이다. 생각의 방 채우기 단계에서 자유롭게 생각하고 활동했다면, 이 단계에부터는 체계를 잡아가는 것이 좋다. 생각의 방 안에 좋은 소재들이 가득 찼다고 해도 이를 제대로 정리해놓지 못하면 향후 활동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정 주제별로 모아놓은 소재들을 헤쳐모여 시켜도 좋고, 소재 간 공통점과 차이점 등을 이용해 정리를 시켜도 좋다. 특히 생각의 방 정리 단계에서는 마인드맵, 워크플로위 등 생각을 정리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도구들의 사용법도 익혀볼 예정이다.


마지막 단계인 생각의 방 탈출은 채우고 정리했던 생각을 완성하는 단계다. TOL 글쓰기의 최종 단계로서 글쓰기를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병행한다. 특히 이 단계에서는 막연히 떠오르던 생각을 머릿속에서 꺼내서 방을 채우고, 그것을 정리하고, 글쓰기 등 탈출 활동까지의 모든 과정을 아우르면서 종합적인 사고력을 기른다.   


중요한 것은 현 단계에서의 활동이 미흡한데 다음 단계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생각의 방을 제대로 채우지도 못했는데, 생각의 방 정리 단계로 넘어가 봐야 정리할 소재도 별로 없는 데다 정리과정을 통해 생각의 체계를 잡는 것이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생각의 방 정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데 생각의 방 탈출 활동을 한다면, 활동 주제를 잡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활동의 효과를 보기도 어렵다.


따라서 부모는 단계마다 아이가 잘 이해하고 소화하는지를 판단해야 하며, 미흡할 경우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서 현 단계에서의 활동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고 해도 수시로 이전 단계에서 했던 활동을 복습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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