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 서비스 개선 필요성
제주도 한달살이를 하며 내비게이션 서비스 개선 필요성에 대해 깨닫게 되었다.
올 3월 강아지와 제주에서 한달살이 했다. 오랜만에 쉴 겸 강아지한테 좋은 추억을 심어주고 싶어 제주 여행을 결정했는데, 서울에서 차를 끌고 목포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첫 장거리 운전에 대한 걱정과 강아지와 함께 첫 장거리 여행이라 출발 일주일 전부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미리 내비게이션을 보며 시물레이션도 하고 계획도 세우고 강아지 짐 챙기기까지 고려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았다.
목포로 출발하기 전에 산책시키고 한 시간에 한 번씩 휴게소에 들러 강아지 산책을 시키고자 계획을 세웠다. 강아지와 여행이 처음이라 몰랐는데 요즘 휴게소는 강아지 산책로나 휴게시설이 구비되어 있었다. 다만 큰 휴게소 몇 군데만 설치가 되어 있어서 목포까지 가는 길에 랜덤으로 강아지 휴게공간이 있는 경우도 없는 경우도 있었다.
제주도에 머무는 한 달 내내 강아지와 다니면서 생각보다 강아지 동반 카페나 레스토랑이 많아서 오히려 아이들이랑 다니는 것보다 편했고 더 많은 곳을 함께 갈 수 있었는데 한 가지 불편한 게 초행길에 한 시간마다 한 번씩 내려 산책해야 할 때 일일이 동선을 계획하고 내비게이션을 찍고 장소를 정해서 그곳이 애견 동반이 가능한 곳인지 확인하는 과정이 너무 피곤했다. 여행 내내 이 프로세스를 매일 거치면서 네이버 맵도 써봤다가 티맵도 써봤다가 카카오 네비도 사용했는데 어떤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든지 장소를 정하고 동선을 짜고 애견 동반이 가능한지 확인하는 절차는 변함이 없었다.
중간에 친구가 추천해 준 애견 동반 가능 식당들만 표시해 주는 어플을 추천받았지만, 제주도에 있는 모든 식당이 등록되어 있지도 않았고 동선을 짜거나 내비게이션 사용하는 것은 똑같았다.
내비게이션 서비스 자체에서 길 찾기를 하기 전에 옵션을 넣어 애견 동반할 수 있는 장소만 보여주고, 내가 원하는 곳을 여러 곳 선택하면 효율적인 동선으로 알아서 동선계획을 해주는 서비스가 추가됐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단 강아지와 동반할 때뿐 아니라, 옵션으로 해안 도로만 선택해서 최종목적지로 가는 내내 해안도로로 달릴 수 있도록 해준다든지, 최종 목적지까지 가는 길에 피자를 픽업할 수 있게 가장 도로에서 가까운 피자집을 찾아준다든지 이런 서비스들이 추가되면 더 효율적으로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제주 생활을 거의 마무리할 때쯤 네이버 맵에서 ‘애견 동반’이라는 설정 버튼이 갑자기 나타났는데 자주 검색하는 단어여서 알고리즘으로 나타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이후 없어졌다. 알고리즘이 아닌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들이 세부적으로 있으면 길 찾기뿐 아니라 맛집, 장소 검색에도 잘 활용되지 않을까? AI가 발달하면서 개발이 어려운 서비스는 아닌 것 같은데 어디서든 개발을 해줬으면 좋겠다. 아니면, 내가 모르고 있는 비슷한 서비스가 있다면 누군가 친절히 소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