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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투안 Mar 04. 2024

프랑스어 학습의 장애물 2가지 (연음, 축약)

 프랑스어, 어려운 언어라고는 하지만 일단 시작은 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외국어를 처음 배우는 순서는 영어를 배울 때와 마찬가지로, 먼저 알파벳을 배우고, 대략적인 발음 체계를 배운다. 그 후, 본격적으로 주어인칭대명사를 배우고, 영어의 be동사에 해당하는 être 동사를 알게 되고 각각의 인칭에 따른 동사변형을 학습하게 된다. 

 

 문장의 기본 구성 요소인 주어와 동사를 익히게 되는 단계를 거치는 것이다. 주어와 동사를 알게 되었으니 우린 문장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여기서부터 우린 간단히 자기소개를 할 수 있는 문장을 쓸 수 있는 단계가 된다. 그리고 하나하나 읽기 시작한다. 


 이 단계에 이르면 우린 '연음 (liaison, 리에종)'이라는 개념을 만나게 된다. 프랑스어로 연음이라는 단어는 사실 연결, 관계, 결합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언어의 카테고리에서는 연이어 소리 나는 의미인 연음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즉, 우리가 글로 쓸 때와는 달리, 소리 내어 읽을 때는 연음을 적용해 발음해야 한다. 여기서 잠깐 우리나라 한글의 언어 체계에는 과연 연음이 존재할까? 내가 항상 강의를 시작하며 수강생들에게 묻는 질문 중에 하나이다. 그중 몇몇 분들은 잘 알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긴가민가한 반응을 보이는 분들도 있다. 해당 질문의 대한 답은 한국어에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쓸 때와 발음할 때 다른 단어, 무엇이 있을까? 간단히 '학원'이라는 단어에서 그 예시를 찾을 수 있다. 발음할 때는 '학'자와 '원'자를 띄어서 발음하지 않고, '하권'이라고 소리 내게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프랑스어 또한, 연음이라는 개념이 필요하다. 근데 여기서 문제는 같은 단어를 가지고도 프랑스인들 중에 연음을 하는 사람도 있고,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린 멘붕이 온다. 헷갈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연음을 하라는 건가, 말라는 건가? 


 나 또한 동일한 경험을 했고, 이로 인해 어렵게만 느껴졌다. 답답한 마음에 직접 프랑스인 선생님에게 질문을 해서 원하는 대답을 얻어냈는데, '원하는 방향으로 선택해서 발음하면 된다'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예) PAS ENCORE라는 단어, 연음 O [빠정꺼ㅎ]. 연음 X [빠엉꺼ㅎ] , 본인은 연음을 안 한다고 해서, 나도 그와 같이 연음을 하지 않고 주로 발음하게 되었다. (발음이 더 있어 보인다나?, 실제로 발음을 해보면 더 귀에 부드럽게 들린다.)


 그다음 만나게 되는 장애물은 축약이라는 개념이다. 프랑스어로는 élision [엘리지옹]이라고 하며, 모음자 생략이라는 뜻을 지닌 단어다. 이 또한 문장을 만드는 단계에 이르면 접하는 개념이다. 그리고 초반의 프랑스어 학습을 할 때 계속해서 우리를 괴롭힌다. 


100이면 100의 학생들이 문장을 쓰고, 항상 깜박하는 부분이다. 


 사실 이 부분은 구어체로 발음할 때는 엄격하게 다뤄지지는 않는 개념인데 우리가 글씨를 써서 문장을 만들 때는 꽤나 엄격하게 다뤄진다. 그래서 프랑스어는 항상 쓰고 난 후에 두세 번씩은 내가 쓴 글에서 축약을 잘 적용했는지 확인을 해야 하는데, 나 또한 이 개념이 익숙해 지기까지는 정말 오랜시간이 걸렸다.



정리를 해보자면


1. 연음이라는 개념은 사실 어느 언어에나 모두 적용되는 개념이다. 심지어 영어에도 존재한다. 즉, 자음과 모음 소리가 만나게 되면 자연적으로 연음현상이 발생한다. I was your boyfriend이라는 문장에서도 was와 your 사이에 연음 현상이 이뤄져, [워쥬얼]이라고 소리가 나지 않는가? 


2. 축약은 영어와 한국어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모음이 모음이나, 무음 h와 만나게 될 때 주로 축약을 해주는데, 이는 우리가 발음할 때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소리기 때문에 글을 쓸 때도 이를 적용해 축약을 하는 것이다. 


3. 연음과 축약은 우리가 실제로 입을 벌려 구사하는 방향으로 발전한 것을 알 수 있다. 연음은 글을 쓸 때는 전혀 필요 없는 개념이지만, 말을 할 때 필요한 개념이다. 축약 또한 우리가 소리 내어 발음할 때, 필요한 개념이고, 연음과 축약 모두 우리가 발음하기 쉽고 편한 방향으로 발전한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연음과 축약이 이해가 안 된다면, 한 번씩 연음을 하지 않고 발음해 보고, 그 후 연음을 하며 발음을 해보자. 그럼 더 듣기 좋은 소리가 있을 것이다. 그 방향으로 주로 사람들은 실제 발음을 한다고 생각해도 좋다. 언어는 우리가 의사소통을 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고, 우리 인간이 사용하기 어려운 방향이 아닌 편리한 방향으로 발전했다고 생각하며 학습하는 것만으로도 이해가 좀 더 쉽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 자세한 설명은 저의 두번째 책 <프랑스어가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책>을 집필하며, 해당 책 내용에 작성할 계획입니다. 



작년 11월 파리의 어느 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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