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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개자랑

우리 집 개 귀엽죠

by 이청예


브런치에 무슨 글을 쓸까 고민하다가

그냥 아무런 이유 없이 우리 집 개를 자랑합니다.

(대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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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말하자면 고향집에서 키우는 강아지인데요, 올해로 3살이 됐습니다. 어떤 품종이 섞였는지 전혀 알 수 없는(ㅋㅋ) 시고르자브종입니다. 지인이 시골에서 키우는 개가 새끼를 낳았다는 말을 듣자마자 아버지가 대뜸! 데려온 친구입니다. 흰색 털에 갈색 점박이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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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강아지의 매력 포인트는 오묘한 갈색눈과 강낭콩 코인데요. 안구 색이 무척 밝은 갈색이에요. 그래서 강아지가 일광욕을 하고 있을 때 사진을 찍으면 눈이 참 예쁘게 나와요.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눈 속에는 우주가 있다고 하던데 이 친구 눈에는 밝은 행성이 많은 우주가 있나 봐요! 흐흐. 코도 검은색이 아니고 잘 익힌 강낭콩 색이에요. 한입 호록 딱^^ 먹어버리고 싶은~



KakaoTalk_Photo_2023-03-02-20-38-26.jpeg 아프게 꼬집은 거 아니에요~ 살짝 집은 거예요 그래도 두툼하죠.



가을 겨울이 되면 털도 찌고 살도 찍는 솔직한 강아지. 사진처럼 엄지와 검지로 쓱 잡으면 살이 볼록하게 올라와요. 강아지 표정을 보면 아시겠지만 아프게 쥔 거 아니에요^^! 저렇게 살을 가지고 아이고 누가 이렇게 먹고 눕고 먹고 눕고 했어! 하고 장난을 치면 저를 O_O 이런 표정으로 빤히 바라봐요. 사람 욕을 가르쳐준 적이 없어 다행이네요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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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흔들기는 이 친구 특기예요. 보기보다 점잖은 강아지인데 꼬리는 점잖치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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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을 짧게 깎아놓으면 이런 느낌~ 앞에서 사람이 뭔가를 먹고 있어도 달라고 보채지 않아요. 가끔 너무 얌전해서 약이 오를 때가 있어요. 그럴 때면 오히려 먹을 걸 들고 좌우로 몸을 흔들면서 도발해 보는데, 그래도 꿈쩍하지 않아요. 방정맞은 주인과 신사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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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눕는 걸 좋아해요. 이게 무슨 자세인지 모르겠어요. 갓 구운 고등어 자세?? 앞발을 납작하게 숨겨서 바닥에 찰싹 붙어 눕는 걸 좋아해요.



KakaoTalk_Photo_2023-03-02-20-38-55 008.jpeg 이 사진이 무슨 사진이냐면요~!



노견 같죠.... 이제 막 3세 청춘 강아지인데.... 제가 개털 알레르기가 있어서(충격) 제 방 문턱을 넘어오지 못하게 훈련했어요. 강아지 곁에 1시간 이상 붙어있으면 두드러기가 올라오고 미친 듯이 재채기가 나거든요. 거실에서 1시간 놀다가 방에 들어가서 30분 정도 쉬다가 나오기를 반복하는데, 이 사진은 방에 들어간 저를 바라보며 졸음을 참는 모습입니다. 제가 방에 쏙 들어가면 저렇게 식빵을 구우며(고양이 아님) 꿈뻑꿈뻑 졸면서 저를 기다려요. 그럼 안 나올 수가 없어요.



KakaoTalk_Photo_2023-03-02-20-38-34.jpeg 내 손... 왠지 징그러운.



특이한 취향이 있어요. 이불을 폭닥 뒤집어쓰는 걸 좋아해요. 제가 덮어준 게 아니라 본인이 콧잔등으로 파고 들어가서 이불을 뒤집어써요. 보통 강아지들은 이불로 머리까지 다 덮어버리면 싫어하지 않나요? 이 친구는 참 좋아해요. 거실에 이불 덮고 누워있으면 어느샌가 같이 덮고 자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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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시원하라고 나무발을 깔아놨어요. 여름 강쥐.... 흰 털 사이로 보이는 저 닭백숙 같은 바디를 보세요. 핑크색 살이 너무 귀엽지 않나요. 개들은 왜 하나부터 열까지 다 귀여울까. 불공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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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베개를 하고 잘 줄 아는 견.. 저 뿌듯해하는 인간의 입 좀 보세요. 비록 잠옷은 흰 털로 범벅이 되고 알레르기로 하루 죙일 고생했지만 행복한 낮잠 시간(아련). 털쟁이 친구 뒤통수에서는 꼬순냄새가 나요. 우리 집 개 귀엽죠. 흐흐흐흐.


다른 개도 귀엽고 우리 개도 귀엽고 개들은 다 귀여워요!

여러분도 반려동물 자랑 해주세요, 궁금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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