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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밍밍이 Apr 08. 2018

고강도 운동의 위험성

횡문근융해증을 예방하고,  초기증상을 알자! 

최근 사회적으로 운동을 권하는 분위기가 널리 조성되었습니다. 이는 의사로서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 생각됩니다. 저는 이전 포스팅을 통해 운동의 장점을 설명드린 바 있습니다.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엄청났었습니다. 이 글로 인해 많은 관심을 받고 또 많은 질문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포스팅을 작성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적절한 운동의 필요성을 강조드리고 싶어서 입니다. 모든것은 과하면 해롭습니다. 이는 운동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은 횡문근융해증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종종 랍도(Rhabdo)라고 불리우는 이 심각한 질환은 자신의 신체 능력을 벗어나 무리하게 운동함으로서 유발될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현역군인, 운동선수, 소방관 등등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직군에서 많이 발생해왔습니다. 따라서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고 드문 질환이었죠. 이번 기회에 자세하게 다뤄보려고 합니다.  

    

횡문근융해증는 근육이 파괴되거나 누출되어 근육 세포의 내용물이 혈류로 방출되는 상태입니다. 이러한 내용물에는 신장에 손상을 줄 수있는 단백질인 마이오글로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횡문근융해증은 신체에 광범위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스펙트럼의 한쪽 끝에서 누군가는 증상이 없지만 크레아틴 키나아제(근육효소) 수치가 상승 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한쪽에서는 명확한 임상증상과 함께 크레아틴 키나아제(근육효소) 상승, 전해질 불균형으로 인한 심장질환(칼륨, 칼슘의 상승), 급성 신부전 등의 생명을 위협하는 증상을 경험합니다.    

 

콜라색 소변, 약간 갈색으로 보입니다. 


횡문근 융해증의 증상은 무엇일까요? 가장 대표적인 것은 극도의 근육통입니다. 운동하고 나서 보통 우리는 근육통을 느낍니다. 일부에서는 근육통으로 희열을 느끼는 운동중독자들을 접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근육통이 평소와 다르게 극심한데 소변의 색이 콜라색으로 변했다고 한다면? 그건 일반적인 근육통증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횡문근융해증의 증상은 다양하게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기준으로 일반인이 횡문근융해증을 의심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이것은 의사라도 해도 단순히 근육통과 구토만으로 횡문근융해증을 강하게 의심하긴 어려울 겁니다. 하지만 무리한 운동 후 극심한 근육통을 느끼며 소변색이 갈색에 가까운 콜라색으로 보인다면? 횡문근융해증을 강하게 의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중요하게 생각해볼 만한 증상으로는 불규칙한 심장 박동입니다. 이러한 증상들이 보인다면 지체 없이 응급실로 향하셔야 합니다.     

 

장시간 빠르게 스쿼트를 진행하는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사실 요즘 퍼스널 트레이닝을 받는 많은 분들의 경우 모두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운동을 하게 됩니다. 그럼 이 사람들 모두 횡문근융해증의 위험을 감수하고 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걸까요? 아닙니다. 제가 횡문근융해증이 잘 생기는 운동 타입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저중량 고반복의 장시간 운동이 횡문근 융해증을 잘 유발합니다. 어떤 운동이 있을까요? 스피닝, 크로스핏, 마라톤을 생각해보시면 될 겁니다. 크로스핏처럼 운동과 운동사이 휴식시관을 최소화하여 반복운동을 하는 경우 매우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고중량 운동은 보통 횡문근 융해증을 유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고중량 운동을 짧은 시간에 빠르게 반복하면 이 역시 위험이 크게 올라갑니다. 예를 들면, 무거운 무게를 들고 스쿼트를 8회 5세를 할 경우, 횡문근융해증을 유발할 수 있는 운동은 아니라는 겁니다. 다만, 가벼운 중량으로 스쿼트를 가능한 빠르게 100회 5세트를 한 경우 이때는 횡문근융해증이 유발될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도 모든 사람에게 다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같이 흡연했다고 모든 사람들이 폐암에 걸리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이죠. 그럼에도 이를 알고 적절히 대처한다면 발병 가능성은 훨씬 낮아질 것입니다.      


횡문근융해증이 의심 될 때, 주된 초점은 신장 손상을 피하는 것입니다. 근손상으로 인한 마이오글로빈의 신장 축적으로 신기능의 저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광범위한 신기능 저하가 유발된 경우에는 투석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전해질 이상으로 인한 심장질환 및 구획증후군을 예방해야합니다. 이에 대한 것은 의사의 역할이니 환자 본인은 최대한 초기 증상을 눈치채고 응급실에 방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횡문근융해증을 예방 가이드라인      

점차적으로 운동량을 늘리거나 운동 강도를 높이십시오. 제 글은 여러분이 고강도로 운동하지 말아야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고강도운동에도 몸이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몇 주 또는 몇 달 동안 천천히 강도를 올려야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횡문근융해증은 가볍거나 중간 정도의 부하에서 너무 많은 횟수를 수행함으로써 발생합니다. 따라서 중량 말고 횟수를 늘려 근지구력을 향상시키려는 분들이 계시지만 이 역시도 적절한 조절이 필요합니다.      

운동 간에 휴식시간을 부여하세요. 저강도 반복운동을 할 경우에도 휴식은 필요합니다.     

운동 전, 운동 중, 운동 후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셔야 합니다. 수분 뿐 아니라 전해질 보충이 가능한 이온음료도 좋습니다.     

본인 몸상태에 대한 정검이 필요합니다. 근육통이 평소보다 심하지는 않은지, 소변색에 변화는 없는지. 규칙적인 운동 역시 중요하지만 자신의 몸상태를 정검하여 휴식이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쉬어주는 것도 장기간 건강하게 운동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횡문근융해증에 걸렸던 적이 있는 사람들은 많게 운동포비아를 경험합니다. 신부전과 심장마비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공포감이 그들의 운동욕구를 좌절시킬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끔찍한 교통사고 후에도 다시 운전을 시작합니다. 제가 이글을 쓰는 이유는 과도한 운동열풍 속에서 본인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한 방편으로 여러분을 교육하는 겁니다. 횡문근융해증이 잘 유발되는 운동을 알고, 이를 예방합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발생했다면 초기증상을 파악해 신속히 응급실에 갑니다. 이것만으로도 치명적인 결과는 막을 수 있습니다. 부디 건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운동을 통해 건강증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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