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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주말 라이프, 돌아온 소소한 일상

Day2.  이 정도면 멋진 인생이다


지난 주말에는 같이 일하는 동료의 초대를 받아, Ranchito 란치또에 다녀왔다. 

오랜만의 초대였다. 

코로나로 인해, 

만남도, 관계도, 약속도 줄어들었던 멈춰 있던 2년 동안의 시간. 


멕시코 사람들은 우리나라로 치면 주말농장?처럼, 

한적한 시골 마을에 집을 하나씩 두고, 

주말이면 형제들과 친인척들이 Ranchito에 모여,

텃밭도 가꾸고, 수영장도 관리하면서, 

준비해온 음식을 먹으며  여유로운 주말을 보내는 문화가 있다. 


우리네 명절처럼... 

먹고, 마시고 시답지 않은 이야기들로, 


하하, 호호, 여유로운 주말을 즐긴다. 

우리도 아주 오랜만에, 

이 여유로운 시간을 함께 했다. 

멕시코 Ranchito 문화의 좋은 점은 

내가 모르는 사람들과도 어울릴 수 있다는 점. 

그냥 내가 편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초대하고, 

그 초대에 온 사람들끼리 삼삼오오 그룹을 지어, 이야기한다. 

어린애들부터 할머니까지. 

아무런 허물없이 이 이야기에 동참하는 모습이 참 좋다. 

음식 또한 거창하지 않다. 

그냥 자연스럽게, 

조금 불편해도 아무도 불평하지 않는다. 

초대해 준 사람에게 감사를. 

또 초대된 사람들도 그냥 편하게 그 시간을 즐긴다. 

처음에는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게 참 의미 없다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럴 시간에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집에서 편하게 누워 유튜브를 보고 있었겠지. 

쉼이라는 명목 아래, 

아무런 의미 없는 손가락 운동을 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었을지 모르겠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게, 

때로는 피곤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의 기운이 있어서였을까? 

오늘은 돌아오는 길이 참 뿌듯했다. 

오늘 하루를 알차게 보낸 기분이랄까? 

멕시코 생활 11년 차, 

이제는 완벽히 멕시코 문화에 적응이 된 걸까? 

이제는 이 느릿느릿한 문화가 좋다. 

그래 인생 뭐 별거 있나;;;

사랑하는 가족들 건강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 열심히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자주 만나, 

웃고, 떠들면서 사는.. 

이 정도면 멋진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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