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차를 타고 다니다
휴직 후, 걷는 삶으로 전환하고 나니
그동안은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눈에, 마음에 담기기 시작한다.
고층 건물 사이 물감 풀어놓은 듯 한 파란 하늘,
얼굴을 감싸는 시원한 바람,
햇살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는 놀이터의 시소,
늘 같은 시간 아파트를 함께 산책하는 노부부,
‘우리 집 앞에 이렇게 예쁜 나무가 있었나?‘
한참을 바라보게 만드는
한아름 꽃다발 같은 하이얀 목련까지.
이 모든 풍경들을 다시금 찬찬히 바라본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이 ‘하루’라는 선물을
기쁜 마음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가슴에 새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