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관련하여 내가 들은 가장 인상적인 이야기는 북미 원주민들의 성인식에 관한 것이다. 성인식의 규칙은 간단하다. 옥수수밭에서 가장 잘 익은 옥수수 하나를 가져오는 것이다. 다만, 밭에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만 있고 뒤로 돌아갈 수는 없다. 옥수수 하나를 땄다면 더 이상의 선택은 불가능하다.
규칙은 간단하지만 선택은 어렵다. 어떻게 해야 최선의 옥수수를 고를 수 있을까. 눈이 좋다면 씨알이 굵은 옥수수를 더 빠르게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줄자와 저울을 가져가면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옥수수를 경작하는 이웃에게 조언을 구할 수도 있다. 옥수수를 먹어본 경험이 많다면 그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옥수수를 고르더라도 이보다 더 나은 옥수수가 앞길에 나타날지 확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미련을 버릴 수 있는 방법은 그저 내가 선택한 옥수수가 최고라 믿고 나아가는 것 뿐이다. 말하자면 성인이 된다는 것은 최선의 선택을 내리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선택을 믿고 책임을 지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