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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Apr 24. 2024

너만 연애 못하는 모태솔로가 아니야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둥이들이 중학생이 되면서 둥이들의 친구들과 만나면 확연히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들이 많이 다름을 느낍니다. 아무래도 남학생이 철드는 시기가 상대적으로 느린 편이다 보니 생각하는 바가 많이 다르더군요.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 바로 이성교제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모태솔로라는 말을 많이 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 친구는 "저만 모태솔로예요"라고 말을 하길래 놀랐죠.


모태솔로는 모태신앙이라는 말처럼 태어날 때부터 계속 솔로라는 의미로 연애를 한 번도 못 해본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좋은 의미로 사용되지는 않죠.




그런데 중학교에 갓 들어간 여자아이들이 꽤 자주 그 표현을 언급한다는 사실이 의외였죠. 물론 본격적으로 외모에 관심을 많이 가지기 시작하는 시기일뿐더러 공부에 시간을 많이 써야 하다 보니 더욱 가까이 있는 이성에 대한 관심도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선배 오빠들이나 동급생들에게 말이죠.


게다가 주위에서 하나둘씩 공개적으로 이성교제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만 모태솔로일까 싶어 더 조바심이 나는 친구들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런 시기의 청소년에게 유행에 뒤처지는 일은 용납하기 쉽지 않으니까요. 통계를 어렵게 찾아보니 2018년 조사라서 시의성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이성교제 비율이 확실히 높기는 합니다.




그런 점에서 어찌 보면 공부를 어떻게 해나갈지 고민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이런 시기에 건강한 이성관에 대한 정립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른 친구들이 다 이성교제를 한다고 해서 자신도 섣불리 호감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연애를 하게 된다면 그 뒷감당은 두고두고 해야 할지도 모르니까요.


제대로 된 연애를 하지 못했을 때 처할 수 있는 곤란한 상황들은 이미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사람 하나를 잘못 만나서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죠. 그럴 바에는 솔로로 사는 편이 낫다고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는 기회가 있다면 어릴 때라도 연애를 많이 해봐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건을 다양하게 살펴봐야 좋은 제품을 고를 수 있는 안목이 생기듯 사람을 보는 눈도 그와 같다고 생각해서입니다. 그렇기에 건전한 이성교제에 대한 지도는 어린 시절부터 해주려고 노력 중입니다.


안타깝게도 제 소신과 달리 아직 둥이들은 이성에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 워낙 조용한 편이라 학교에서도 여자아이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편이 아니라 아마 여자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언젠가는 이야기할 날이 오겠죠.




저는 첫 이성교제가 대학교 1학년이었기에 청소년기 때는 모태솔로였습니다. 그 시기에는 관심도 없어서 이성교제를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그때 연애를 하는 친구들이 몇몇 생각은 납니다. 유감스럽게도 그들 중에 공부를 잘하는 친구는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요즘은 공부도 잘하는 애들이 운동도 잘하고 이성교제도 잘하고 잘 논다고 하니 세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거기에 마냥 강제로 통제한다면 오히려 역효과라는 말도 있어서 굳이 만류하지는 않으려 합니다.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으니까요. 다만 정말 자신의 마음에 확신이 있을 때 하면 좋겠다는 조언은 해줘야겠죠.


어찌 보면 그 시기의 이성교제란 정말 사랑이라는 감정보다는 내 편이 되어줄 사람이 필요한 아이들의 마음이 반영된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시기일수록 가정에서 아이의 마음을 자주 보듬어줄 필요도 있다고 보입니다. 가족과의 유대감이 좀 더 담보된다면 연애에 대한 지나친 관심도 한결 나아질 테니까요.


이성교제에 목말라하는 아이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얘들아, 생각보다 세상에는 생각보다 솔로가 많단다."




그리고 준장 정도는 되어야 명함을 내밀 수 있지 않겠냐고 말이죠. 지금 보니 제가 한때 준장까지 달았던 적이 있었군요.


한 줄 요약 : 친구들이 모두 연애하거나 외롭다고 해서 아무나 만나서는 안 된다는 사실만큼은 아이들이 알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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