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며칠 전 오랜만에 반가운 기사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서울시에서 킥보드 사업에 대한 철퇴를 내리기로 결정해서였죠.
아시다시피 그동안 킥보드는 도로 위의 골치 아픈 애물단지였습니다. 이용자들의 의식도 부족해서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에 아무렇게나 던져놓듯 주차해 놓기 일쑤여서 통행방해로 인한 민원도 어마어마했죠. 행정기관도 미온적으로 대처해 왔기에 비난도 컸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 PM(개인형 이동장치)들이 도로 위의 무법자나 다름없어서 시한폭탄과도 같았다는 점입니다. 일명 킥라니(킥보드+고라니)라는 신조어에서 알 수 있듯 도로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전동 킥보드 운전자들은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실제로 작년만 해도 23명이나 사망했죠. 사고 100건 당 5.6명이 사망했으니 꽤 치사율도 높습니다.
그런 와중에 서울시에서 이 골칫덩어리를 퇴출시키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서울시에서 지난 9월 15~69세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개인형 이동 장치(PM) 대시 민 인식 조사'를 온라인으로 시행했다고 합니다. 이 설문에 따르면 75.6%가 전동 킥보드 운행 금지 조치에 찬성하며 이로 인해 불편을 겪은 적이 있다는 답한 응답자는 79.2%에 이르렀습니다. 꽤 압도적인 수치였죠.
이 결과에 화답하듯 서울시는 강력한 대책을 내놨습니다.
일단 '킥보드 없는 거리' 추진입니다. 사고 위험이 높은 도로의 전동 킥보드 통행을 금지하는 것은 골자죠. 이런 지역을 앞으로 점차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입니다.
그리고 불법 주정차 된 전동 킥보드는 기존의 3시간 유예 없이 즉시 견인하고 필요한 경우 민간업체가 아닌 관할 공무원이 직접 견인에 나설 계획이라고 합니다. 전담 공무원까지 배치하기 시작했죠.
물론 이런 대책은 적극적인 단속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큰 의미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대책을 시작으로 조금씩 거리가 안전해지고 깨끗해질 수 있기를 바랄 뿐이죠.
상황이 이렇게까지 온 데에는 제도를 제대로 만들지 않은 정책 입안자를 비롯해 험하게 사용하는 이용자들에게도 큰 책임이 있습니다. 거기에 킥보드 업체 무책임함 또한 작지 않습니다. 화를 자초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미성년자가 쉽게 면허증 없이도 자신들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내버려뒀을 뿐만 아니라 사용 후 주차관리에 대한 부분까지 자정작용을 할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죠.
편리함과 안전함 두 가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안전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엄격한 사용자 관리, 안전한 운행, 질서 있는 주차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외국에서 보여준 사례처럼 완전한 퇴출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