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소 책을 종이책과 전자책을 돌아가면서 봅니다. 보통 밀리의서재를 사용하죠. 이 플랫폼에서는 연말에 다양한 결산으로 이용자의 눈을 즐겁게 만들어줍니다. 작년부터 연말이 기다려지는 이유죠. 이 콘텐츠는 밀리 어워즈라는 이름으로 부르더군요.
열심히 책을 읽는 이유는 자신의 내적 성장이 가장 크지만 이런 소소한 재미 또한 독서에 대한 의욕을 키우기도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올 한 해를 되돌아보니 밀리의서재에서는 제가 준수한 성적을 획득해 나름 우수회원이라고 해도 될 정도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꽤 많이 접속했을뿐더러 제법 읽기도 했으니까요. 다만 확실히 종이책을 읽는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데이터를 보니 느껴집니다. 올해 제가 지금까지 읽은 책 110여 권 중에 e북의 비중이 70%나 되니까요.
그동안 제가 얼마나 책을 읽었는지는 북적북적이라는 앱으로 관리를 해왔지만 얼마나 어떤 책을 읽었는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정리된 자료를 보면서 한 해를 결산할 수 있으니 기분도 좋고 뿌듯함도 느껴집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밀리의서재의 연말 어워드를 보면서 브런치스토리의 정책에 대한 아쉬움도 느껴졌습니다. 사실 브런치스토리에서도 이렇게 연말 결산을 하던 시절이 있었거든요. 때는 2021년 11월부터 12월 말까지 딱 한 번이었습니다. 아마 그 시절에 계신 분이 아니라면 모르셨을 텐데요. 나름대로 항목들을 다양하게 나눠서 분석을 해줬던지라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자신의 지난 활동은 되돌아봄과 동시에 다가오는 새해에 의욕을 불태울 수 있는 훌륭한 콘텐츠였죠. 이 자료를 보면서 2022년에는 더 나아진 작가가 되어 더 나은 결산을 보리라 다짐을 했지만 그런 기회는 생기지 않았습니다.
2022년이 되어도 23년, 24년이 되어도 이 결산 리포트는 만들어지지 않았으니까요. 2021년이 제가 알기로는 처음이자 마지막 결산 리포트였습니다.
그래서 아쉬운 마음에 제가 혼자서 만들어봤습니다. 조잡하긴 하지만 뭐 어때요.
만들어줄 때까지 기다리다가는 숨넘어갈 듯해서 3년 동안의 결산을 직접 해보게 되었습니다. 숫자로 보니 시작한 지 2달 만에 받았던 실적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 같기는 합니다.
그동안 진짜 열심히 했으니까요. 브런치스토리의 데이터베이스가 날아간 게 아니라면 내년에는 다시 이런 결산제도가 부활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글쓰기에 대한 동기부여에도많은 도움이 될 테니까요.
올해 작가님들도 각자의 영역에서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시면서 글까지 쓰시느라 애쓰셨습니다. 대단한 업적을 이뤄내신 분도 계시겠지만 아직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꽃봉오리든 번데기든겉으로 보면 티가 나지 않습니다. 물도 99도에서는 끓지 않죠. 그럼에도 이 활동에 쓰는 시간은 결단코 가치 있는 시간이라 믿습니다. 나를 되돌아보고 내 사유에 대한 능력을 키우는 등 다양한 장점이 있는 고차원적인 뇌 활동이니까요.
그렇게 하다 보면 글을 계속 쓰기를 잘했다고 생각하는 날은 어떤 식으로라도 옵니다. 믿으세요. 믿는 대로 이루어집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겠죠?
메리 크리스마스!!
한 줄 요약 : 누가 축하해 주면 좋겠지만 상황이 그렇지 못하다면 자축도 축하의 한 가지 방법 아니겠습니까. 올 한 해 글 쓰느라 고생했다, 원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