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스마트폰을 너무 일찍 사주지 말걸

아이가 10살이 넘기 전에 놓치지 말아야 할 48가지

by 페르세우스

HQ (Health Quotient)를 키우는 교육 (10)


목차

01. 스마트폰을 너무 일찍 사주지 말걸(통제가 안 되는 스마트폰은 독)

02. IT 기기 사용 지도를 현명하게 할걸(한숨이 절로 나는 유튜브, 게임, SNS)

03. 제대로 성교육을 시킬걸(피하지 말고 당당하게)

04. 운동(바른 자세, 습관)을 부지런히 시킬걸

05. 좋은 습관(기상, 수면)을 만들고 건강하게 키울걸

06. 건강하게 키울걸(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어요)

07. 먹이는 것에 좀 더 신경 쓸걸(먹는 것이 삼대를 간다던데)

08. 안전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을 잊지 말걸(지도로 교통안전교육을)


HQ(Health Quotient)는 건강지수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인생의 성공과 행복을 위해서 제일 기본이 되는 덕목입니다. 중요성이 높은 것에 반해 다른 지수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간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강을 얻지 못한다면 앞에서 언급한 6가지의 능력을 지니고 있다 하더라도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HQ(Health Quotient)를 키우는 교육 1 : 스마트폰을 너무 일찍 사주지 말걸(통제가 안 되는 스마트폰은 독)


부모들은 본인이 독을 탔으면서 왜 하천이 뿌연지를 궁금해한다. -존 로크-



스마트폰에 중독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다 보니 스마트폰 과의존 척도 검사라는 것이 생겼습니다. 이 검사를 통해 의존도가 심한 정도에 따라 ‘잠재적 위험 사용자군’ 또는 ‘고위험군’이라는 진단을 받게 됩니다. 명칭이 주는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순화시키기는 했으나 이는 스마트폰 중독자라는 명칭에 근접했다는 의미입니다. 성인들의 대다수는 스마트폰 없이는 하루도 살지 못하고 꽤 오랜 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끼고 삽니다. 아니라고 자신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부모 자신이 갖는 문제의식이 있다면 아이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걱정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담배를 피워 본 사람이 피지 않는 사람에게 절대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충고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스마트폰 중독 자가진단.JPG


◇ 스마트폰 실태조사

아이들이 1학년 2학기 때 특별한 학부모 설문조사를 벌인 적이 있었습니다. 아이의 스마트폰 사용에 관련된 내용이었습니다. 각 반 대표 엄마들께 온라인 링크를 보내서 참여를 이끌어냈던 이 설문조사의 질문들은 대략 이랬습니다.

1학년 때 직접 만들었던 설문조사 ⓒ양원주

◎ 아이가 스마트폰을 갖고 있나요?

◎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언제 사주실 예정인가요?

◎ 만약에 스마트폰을 늦게 구매하자는 자발적 캠페인을 한다면 참여할 의향이 있으신가요?


이 설문은 253명의 전체 1학년 학부모님들 중에서 210명의 응답을 받았으며 엄마들 대부분이 아이의 스마트폰 사용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쓸데없어 보이기까지 하는 이런 행동을 한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스마트폰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함께 인식하고 헤쳐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이엠스쿨의 설문조사

하지만 한 교육포털에서 시행한 설문조사의 결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3학년 이전의 저학년 때부터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비율이 37%(1,759명)나 되었던 것입니다.

이렇듯 어릴 때부터 보유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사용실태는 그리 바람직해 보이지 않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의 ‘2019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스마트폰 과의존 비율은 유아동(만 3~9세)은 22.9%, 청소년(만 10~19세)은 30.2%에 달한다고 합니다.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20/2020022002657.html)



◇ 스마트폰이 빼앗아 가는 것들

스마트폰은 또 하나의 새로운 온라인 세상입니다. 요즘 자주 사용하는 말로 메타버스입니다. 아이 눈높이에서는 눈이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아빠 엄마가 시도 때도 없이 들여다보는 그 신기한 기계가 항상 궁금해했는데 당연한 일입니다. 스마트폰이 있으면 아이의 기준에서도 할 수 있는 일들이 매우 많아집니다. 그렇지만 아이의 지나친 스마트폰 사용은 어른보다 훨씬 많은 것들을 앗아갑니다.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했을 때 생기는 부작용은 단순히 열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집중력 저하, 주의력 장애 같은 교육에 관련된 질적 저하를 가져옵니다. 불안감 상승, 우울감, 외로움, 공감능력 저하 등은 정서상의 질적 저하입니다. 신체상의 질적 저하는 거북목 증후군이나 수면장애, 근시, 운동 부족 같은 것들입니다.

『스마트폰으로부터 아이를 구하라』의 저자인 놀이미디어 교육센터 권장희 소장은 13세까지 절대로 스마트폰을 사주지 말라고까지 강하게 주장합니다. 가장 마음에 와닿은 부분은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다양한 경험을 해본 사람이 살아남는데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아이의 뇌는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된다’는 말이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조금 더 부연 설명을 하면 뇌 속에는 뉴런(신경세포)이 있으며 이를 다른 뉴런과 연결해서 신호를 전달하는 시냅스, 일명 '신경 접합부'라는 것이 있습니다. 뇌가 발달한다는 것은 시냅스가 좋은 방향으로 변화됨을 의미합니다. 독서나 여행, 놀이 같은 다양한 활동은 전두엽이 다양한 시냅스를 만들고 자주 사용하고 중요한 부분은 튼튼하게 하며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낼 수 있도록 합니다. 유용한 시냅스가 많을수록 아이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셈입니다. 그렇지만 스마트폰 사용과 같은 즉흥적인 재미만 추구하고 오히려 주의력을 빼앗는 활동은 그동안 잘 만들어둔 유용한 시냅스들을 사라지게 만들고 없애야 할 시냅스들이 과잉 연결되는 결과를 낳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누적되면 우리 아이들은 깊은 사고를 하기 어려워하며 무언가를 하겠다는 의욕도 없으며 집중력은 떨어지게 됩니다.



◇ 스마트폰이 있어야만 하는 이유는 없다

이렇게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기에 부모님들은 스마트폰을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심지어는 만약에 할 수만 있다면 스마트폰을 사주기 전으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고 말하는 분들도 꽤 있었습니다.

사주고 난 뒤 아이와의 관계가 좋아지기는커녕 갈등이 오히려 더 커진 경우가 많습니다. 통제가 되지 않아 스마트폰을 압수한 적도 많고 심지어 부숴야 상황이 마무리되기도 합니다. 그걸 알면서도 왜 사주느냐고 물으면 그럴듯한 이유들이 다 있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주위를 살펴보니 ‘우리 아이만 없더라’입니다. 스마트폰이 없어서 또래 친구들과의 소통에 문제가 생기고 따돌림을 당할까 걱정된다고 말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친구들은 모두 가지고 있는데 우리 아이만 없다면 그 상황을 무던하게 받아들이기 쉽지는 않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다른 아이들이 다 가지고 있으니까 괜찮을 것이라고 합리화를 시키기도 쉽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오히려 건강한 또래문화를 형성시키기보다는 오히려 방해합니다. 온라인으로만 형성된 인간관계에 집중하게 되면 대면 접촉에서의 소통의 어색함과 불편함이 발생하게 됩니다. 스마트폰 중독은 인간관계를 풍요롭게 해주기보다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유발하고 극단적인 대인기피현상을 발생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오히려 삶의 만족도를 저해하는 셈입니다. 최근 카카오톡이나 틱톡과 관련된 온라인상의 학교폭력 사례도 상당히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만약 또래 친구와의 연락을 위해서라면 간단한 기능만 탑재된 키즈폰으로도 전혀 불편함이 없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아이 공부에 꼭 필요해서’입니다. 요즘 학교나 학원의 과제, 공지 등이 온라인 방식을 전달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온라인 수업이 활성화되면서 이런 이유와 더불어 수업을 듣게 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사준다고 하시는 분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공부와 관련된 자료도 볼 수 없다고 합니다. 디지털 리터러시(디지털 기술, 데이터, 정보, 콘텐츠, 미디어를 읽고, 분석하고, 쓸 줄 아는 능력과 소양)를 키워야 할 시점인데 아이가 뒤처질 수 있다고 걱정을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학교나 학원의 과제나 공지사항은 컴퓨터를 통해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없더라도 카카오톡과 네이버 밴드는 현재 PC 버전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하루에 한두 번의 접속으로도 과제나 공지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사용하는 것이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지만 그 효과는 생각보다 미미합니다. 실제로 전자책(e-book)이나 동영상 같은 디지털 미디어를 통한 읽기나 지식 습득은 활자를 통한 것보다 학습능력을 10~15%나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마지막 이유는 어차피 억지로 못하게 막느니 일찍부터 갖게 해서 관리하는 능력을 키우게 하는 것이 낫다는 이유입니다.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술은 청소년 때부터 마시는 것이 허용됩니다. 아이들에게 스스로 통제할 힘을 키우게 해줘야 한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와 비교했을 때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부분도 충분히 아이들 스스로 통제하는 능력을 키우고 관리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겠냐고 스마트폰 옹호론자들은 주장하고 있고 그 주장에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부모님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렇지만 스마트폰을 미리 갖게 해서 자기통제력을 키우게 하자는 것도 완벽한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이 주장은 현재 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팽팽합니다. 청소년에게 자율성을 상당히 부여하고 있는 독일은 맥주나 와인을 만 14세부터 구입하고 마실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청소년 음주가 상당히 큰 사회문제가 되었습니다. 이런 자율성은 부모와의 끊임없는 소통과 올바른 교육이 수반되었을 때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저를 비롯한 우리나라 부모들은 스마트폰 사용을 스스로 통제하기보다는 과의존증인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집에서 스마트폰을 얼마나 사용하는지 생각해본다면 답이 나올 것입니다. 설문조사에 의하면 자신이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생각하는 성인이 10명 중 4명꼴이라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에게 제대로 된 스마트폰 사용교육이 될 것이라고 믿는 것은 지나친 낙관주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어른조차 스스로 조절하기 힘들어하는 스마트폰을 아이에게 스스로 통제하는 능력을 키워보라고 맡기는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 럿거스 대학 연구팀은 심리학과 학생 118명의 도움을 받아 수업 중 스마트폰이 미치는 영향을 실험했습니다. 그 결과 단기적으로는 영향이 없었지만 학기말 시험 결과가 5% 이상 떨어졌다고 합니다. 추가로 실시한 실험에서는 스마트폰이 옆에만 있어도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게다가 아이들은 아직 사고와 판단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온전히 발달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거나 통제할 능력이 부족합니다. 특히 자기 전의 스마트폰 사용은 도파민의 분비를 높이고 전전두엽을 지키게 만들어 쉽게 충동적인 사람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들을 바탕으로 부모님들은 자녀의 스마트폰 구입 및 사용에 대해 여러 가지로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아이들의 분별력과 절제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을 하고 명확한 룰을 정해서 지킬 수 있는 시점에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마트폰을 이기는 아이』의 저자 루시 조 팰러디노 박사는 ‘디지털 기기를 스스로 끄는 능력이야말로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디지털 능력이다’라고 했습니다. 부모는 아이의 자제력을 어느 정도 갖췄다고 판단될 때 스마트폰을 주는 것이 옳고 올바른 사용에 문제가 생긴다면 빨리 개입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동안 제가 접한 수십 권의 자녀교육 도서 중에 스마트폰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내용을 다루지 않은 책은 거의 없었습니다.

요즘 새롭게 정의되는 디지털 세계를 통칭하는 메타버스에서의 적응도 물론 중요합니다. 메타버스는 디지털기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부모조차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고 아이에게 올바른 사용 지도를 하지 못한다면 스마트폰은 오히려 아이에게 독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