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놓치기 싫었던 것이 있었다.
꼭 되고 싶은데
꼭 내 옆에 두고 싶은데
꼭 갖고 싶은데
그때는
손에 꼭 쥐고 싶었고,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
하지만 삶은
늘 예고 없이 흘러가고,
그것은
어느 순간
내 손을 스르르 빠져나갔다.
그리움이 되었고,
후회가 되었고,
때로는 잊은 듯 살아왔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돌고 돌아
그것이 다시
내 앞에
돌아온다.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조금은 익숙한 온기로.
그때의 내가
잡으려 했던 것보다
지금의 내가
더 잘 품을 수 있는 모양으로.
그리고 그 순간,
나는 깨닫는다.
지금 네가
내 앞에 없어도
아무렇지 않다는 걸.
너는
돌아왔고,
나는
달라졌다.
아니
달라질 것이다.
놓치기 싫었던 것들이
시간을 돌아
마음에 닿는다.
그리고 나는
이번엔
천천히,
조심스럽게,
그것을 안는다.
운명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