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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ama Feb 11. 2019

#95.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을 피하는 법이 있을까?

[누만예몸][극사실 실천법] 무시무시한 약물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인간은 항상 '지름길'을 찾아왔다. 항상 그 길이 더 나은 최선의 방법임을 매 순간 확신하고 싶어했다. 그래서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차선이 아니면 차악을 선택해왔다.


    이것은 진화의 원리이기도 하다. 그래서 인간은 본능적으로 더 나은 유전자를 찾는다. 생존 가능성이 높고, 충분한 자원을 지원해 줄 수 있는 개체를 찾는다. 


    '사랑'이라 정의되는 낭만적인 감정도 진화의 선택을 위해 사용한다. 함께한 지난날이 얼마나 길고, 아름다웠고, 행복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미래를 위한 새로운 '왕도'를 발견하면 가차 없다. 생존을 위한 진화의 관점에선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다.


    인간의 합리성은 이기심에 기반한다. 그 이기심은 진화적 본능을 따른다. 진화적 본능은 생존과 번식이라는 최우선 가치를 가지고 있는 몸이 주도한다. 그리고 몸은 편한 것을 찾는다. 편한 것은 안전과 풍족함을 의미한다. 




    다들 세상을 살아 봤으니 알겠지만 '쉽게 큰 만족을 주는 경우'는 없다. 쉬운 건 해로운 면이 더 많고, 만족이 큰 건 실천하기 힘들거나 결과를 얻기가 매우 어렵다. 


    그래서 인간은 협동이란 걸 한다. 관계를 맺고, 함께 일하고, 함께 먹는다. 스스로 규칙을 정하고 그 테두리 안에서 컨트롤이 가능한 경쟁을 한다. 


    하지만 자기 몸 관리는 협동이 불가능하다. 오롯이 혼자서 할 수밖에 없는 것이 건강 관리고 몸 관리다. 효도가 셀프이듯, 자기 몸 관리도 셀프다. 




    오래된 이야기지만 최근에 핫해진 이야기가 있다. 바로 '스테로이드'다. 공공연한 비밀이고, 아는 사람은 다 알고, 모르는 사람은 전혀 모르는 이야기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단백 동화 스테로이드'를 말한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변형시켜서 만든 인조 합성물이다.  


    단백은 단백질 즉, '근육'을 뜻한다. 동화작용은 '합성'을 뜻한다. 반대말은 이화 작용으로 분해를 뜻한다. 즉, '근육을 합성'한다, '근육을 만든다'는 뜻이다. 스테로이드는 남성호르몬의 변종으로 '남성성'을 갖게 한다.




    한 가지 이해하는데 있어 주의할 점은 우리가 보통 약으로 쓰는 스테로이드와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다른 것이다. 약으로 쓰는 스테로이드는 '코르티코 스테로이드'라고 부르는 것으로 '마데카솔' 같은데 들어 있는 성분이다. 


    코르티코 스테로이드는 천식, 두드러기, 습진, 관절염, 좌골 신경통, 건초염 등에 사용된다. 본인도 무리한 운동으로 '손목 건초염'에 걸린 적이 있는데 스테로이드를 맞고 5분도 안돼서 통증이 사라진 경험이 있다. 


    코르티코 스테로이드는 근육은 분해하고, 근력을 약화시킨다. 강력한 소염작용과 피로 회복, 피부 염증 제거 등이 주요 효과다. 코르티코 스테로이드는 정제, 흡입제, 비강분무, 주사, 크림 등의 다양한 형태로 사용된다. 


    당연하지만 코르티코 스테로이드도 과용하면 부작용이 있다. 특히 면역이 나빠지게 될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면역계가 나빠지면 각종 감염이나 질병에 고스란히 노출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사용 중에 지속적으로 근육을 크게 줄어들게 한다. 그리고 약을 중단하면 나쁜 증상이 다시 원복 된다. 이것이 바로 스테로이드의 악순환이다. 

    



    다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로 돌아가 보자.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도 약으로 쓰인다. 암이나 에이즈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근육 축소를 막는다거나, 사춘기 성징이 안 보일 경우에 사용하기도 한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근육을 합성하고, 남성성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운동과 관련해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근육을 더 크게 해 준다. 뿐만 아니라 근육 손상을 줄여서 회복을 더 빠르게 해 준다. 당연히 강한 운동을 더 자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운동을 하면 근육에 미세한 상처가 생긴다. 그렇게 끊어진 근육을 단백질로 잇는다. 이때 근육이 더욱 강하고, 커진다. 그런데 자연적으로는 끊어진 근육을 이을 수 있는 상한선이 있다. 그래서 근육을 만들고, 크게 하는 것은 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상한선보다 더 많은 단백질을 보강할 수 있게 해 준다. 즉, 끊어진 근육을 이어주는 단백질의 상한선이 엄청 올라가는 것이다. 그래서 근육이 일괄적으로 커지게 되는 것이다. 




    그럼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먹고 운동을 안 하면 어떻게 될까? 그래서 실험을 했는데 1. 먹고 운동한 그룹 2. 먹고 운동 안 한 그룹 3. 안 먹고 운동한 그룹 4. 안 먹고 운동 안 한 그룹을 비교해 봤다.


    1은 2보다 200%나 많은 근육을 얻었다. 2는 3보다 70%가량 더 많은 근육을 얻었다. 그렇다! 안 먹고 운동한 그룹보다 먹고 운동 안 한 그룹이 더 많은 근육을 얻었다. 그러니 먹고 운동을 하면 그 효과는 어마어마 해진다. 


    그래서 더 크고, 강하고, 멋진 근육을 얻기 위해서 많은 선수들이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맞고, 엄청난 양의 운동을 하는 것이다. 그게 가장 효율적이니까.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많은 정보들이 쏟아지고 있다. 누구에겐 생기고, 누구에겐 안 생기는 부작용이 아니라 일반적인 부작용이다. '나는 아니겠지'하는 안이한 생각은 절대 금물이다. 


    알려진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의 일반적인 부작용이다. 

전체
신장 손상, 간 손상, 간 종양, 고혈압, 뇌졸중, 심장발작, 혈전 증가, 여드름 증가, 황달, 탈모, 힘줄 파열, 심장 확대, 높은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 조울증, 분노, 망상, 지성피부, 지성 모발, 과민반응, 자살충동, 공격성 증가, 주사에 의한 감염, 약물 의존성 증가

남성
 고환 축소, 정자 감소, 남성의 여성형 유방, 전립선 암, 발기 부전, 불임, 성욕저하 

여성
수염, 체모 증가, 유방 크기 감소, 탈모, 생리 불순 및 중단, 음핵 확대, 변성기

청소년
발육 장애, 키 성장 장애, (여자아이) 장기적인 남성화


    나는 아닐 거라고? 이건 의지로 되는 게 아니다. 사람이 만든 인공적인 약물로 진화에 적응한 자연적인 몸을 속이는 것이다. 


    우리 몸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속아지면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리 좋은 것이면 부모 자식에게 먼저 권했을 것이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법은 없을까? 항상 모든 문제에 대해서 이렇게 진취적으로 대처하는 사람들이 있다. 긍정적인 일에 이런 자세를 견지하는 것은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꼭 하지 말라는 것에 이런 멋진 자세를 들이밀어 본다. 


    '피라미딩'이라는 방법이 있다. 피라미드 형태로 복용량을 증가시켜서 최고점에 도달한 후 점진적으로 줄여가는 방법이다.


    '스태킹'이라는 방법이 있다. 이것은 둘 이상의 다른 종류의 스테로이드를 조합해서 복용하는 것이다. 서로의 부작용을 보완하는 개념이다.


    '사이클링'이라는 방법이 있다. 일정기간 복용하고 휴지기를 갖고 다시 복용하는 것이다. 여러 사이클을 거치면서 복용하는 것이다. 


    '플레토잉'이라는 방법이 있다. 이 방법은 스테로이드의 내성을 피하기 위해서 다른 스테로이드를 교대로 사용하거나 대체하거나 하는 방법이다. 


    그런데 이런 방법들이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을 줄여준다는 과학적 근거는 전혀 없다. 양을 늘렸다 줄였다 해도, 여러 종류의 약물을 섞어도 뇌를 완전히 속일 수는 없다. 그나마 휴지기가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문제는 그 기간 동안 약물 의존성을 이겨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마치 금연을 중도포기하고 더 많은 흡연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조금만 사용하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도 있을 수 있다. 모든 중독의 시작은 이런 식이라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 담배 한 모금, 콜라 한 잔, 빵 한쪽, 술 한잔도 다 똑같다는 걸 상기하자.



      

    우리는 이기적인 생명체다. 매 순간의 결정이 나에게 유리한지 안 한 지를 판단한다. 상대를 기만하고, 자신을 기만한다. 상대에겐 안 들키면 되고, 자신에겐 스스로를 납득시켜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남에게 안 들키는 것이 아니라 서로 '용납'하는 것이고, 스스로 납득이 아니라 스스로 '딜'을 한다. 


    인간은 이렇게 이기적이고 나약하다. 하지만 괜찮다. 우리 모두 서로서로 그러하니까. 서로서로 그러하니까 용납도 하고, 딜도 하는 것이다.


    이런 인간에게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라는 발명품은 매우 유혹적이다. 지금 하는 운동의 효과를 엄청나게 올려 줄 수 있다는 것은 효율면에서나 시간 절약면에서나 달콤하다.


    하지만 계산을 해보자. 얻는 것과 잃는 것을 따져보자. 얻는 것은 쉽게 이미지화가 가능하지만, 잃는 것은 잘 상상이 안될 것이다. 그래서 흔히들 실수를 한다. 흔한 실수지만 치명적이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시각적'인 목표나 결과는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 잘못된 이미지에 속게 되면 우리는 얻는 것을 크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우리 뇌는 보여지는 것을 진실되고 명확한 것으로 여기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하지만 오늘날 카메라는 진실을 담지 않는다. SNS 플랫폼의 이미지나 동영상도 진실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 모습을 우리 노력의 결과물로 인식하면 곤란하다.


    그런 허상을 목표로 삼아서 쉬운 왕도를 찾다 보면 큰 문제에 다다를 수 있다. 절대 예외가 없는 문제를 만나게 된다. 그러니 시작도 하지 않길 바란다. 


    이제서야 우리 모두는 알게 되었다. 우리 몸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쉽고 간단하게 바꾸는 방법이 없다는 것을 말이다.


    자! 그러니 이젠 상상력을 발휘해 보자. 우리의 목표는 거울 안에 있다. 그 거울에 비쳐지는 자신의 모습에 상상력을 더해보자. 다른 사람의 몸뚱이가 아니라 내 몸뚱이에 상상력을 더해보자. 그게 우리 목표다. 잊지 말자. []



* 공감, 댓글, 질문은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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