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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ama Feb 17. 2019

#96. '스트레스'로부터 몸을 지키는 방법

[누만예몸][극사실 실천법] 빌어먹을 스트레스!


    모든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매일을, 일상적으로, 끊임없이 받는다. 심지어 너무 지속적이고 꾸준하여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과 스트레스에 대한 스스로의 대처가 친숙하게조차 여겨진다.


    지속적이면서 친숙한 듯 느껴지는 견딜만한 스트레스도 반드시 해결은 필요하다. 단순히 참는 것으로만은 문제가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친숙한 스트레스'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다. 의례 '그런 것이려니~'라고 생각한다. '남들도 다 그러니 나도 괜찮다'거나 아니면 '어쩔 수 없다'거나 혹은 '참아야 한다'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렇게 스트레스는 친숙하게 방치된다.


    방치된 스트레스는 만성이 된다. 문제는 우리 몸과 마음은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매우 취약하다는 것이다.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결말이 깔끔하지 않다. 우리에게 '흔적'을 남긴다. 그것도 매우 치명적인 흔적을 지저분하게 남긴다.




    스트레스는 나쁜 상황에 대한 우리의 반응이다. 모든 상황에는 스트레스가 존재한다. 오히려 약간의 스트레스는 스스로를 긴장시켜 사전에 문제를 준비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일이 진척되게 스스로에게 압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약간의 스트레스'는 좋은 역할을 한다.


    약간의 스트레스는 우리 몸을 '육체적 부상'과 '정신적 대미지'로부터 지켜준다. 하지만 작은 스트레스가 반복적으로, 오랜 시간 지속되면 문제의 양상은 달라진다. 정신은 피폐해지고 심지어 몸도 망가지기 시작한다.


    반복적인 스트레스 상황이 되면 우리 몸도 반응을 한다. 근육을 수축시키고, 혈압을 높이고, 심장을 빨리 뛰게 한다. 아픈 이별이 몸도 아프게 만드는 이유다.


    그런데 같은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누구는 반응이 오고, 누구는 오지 않는다. 누구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큰 고통을 받지만 누군가는 아무렇지 않다. 이런 일관적이지 않은 반응은 결과의 원인을 찾는 것을 어렵게 한다.




    많은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정신적 고통'이라고만 생각한다. 하지만 스트레스는 감정, 행동, 사고 능력, 그리고 신체적 건강까지 영향을 준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이 영향을 받는다.


    심지어는 '면역'이 되지도, '내성'이 생기지도 않는다. 스트레스가 올 때마다 고통스러운 이유다. 같은 스트레스 상황에 매번 다른 고통을 느끼게 된다.


    뿐만 아니라 극심한 고통을 주는 스트레스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고 싶어 하지 않는 행태를 보이기도 한다. 해결이 아닌 '외면'을 하는 것이다. 제대로 마주 볼 용기가 없는 것이다. 직시하는 순간 더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좌절, 침울, 압도당하는 기분, 흥분, 외로움, 무가치함, 관계 단절과 같은 감정적 동요를 겪는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엄청난 고통이다.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직시하면 마주하게 되는 고통들이다. 이것 고통들 때문에 사람들은 몸이 보여주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스트레스에 대한 '절규'를 제대로 직시하거나 인지하려 하지 않는다.




    스트레스는 정신과 감정뿐 아니라 '몸'도 망가뜨린다. 정신적, 감정적 고통이 심해서 몸의 고통을 상대적으로 작게 느끼거나 스트레스와는 별개의 문제로 인지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 상관없을 것 같았던 육체적 문제는 결국 그 스트레스에 대한 정신적, 감정적 대응을 약화시키는 '악순환의 고리'가 된다.


    본 작가 역시 꽤나 긴 시간 동안 악독한 스트레스 상황을 맞이 한 적이 있다. 우울, 좌절, 침울, 배신감, 분노, 자책, 울분과 같은 감정을 매시간, 매일 그리고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느껴야 했었다.


    그때 만성적 스트레스의 악순환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몸'을 지켰기 때문이다. 물론 몸에도 신호는 왔다. 경추 디스크와 팔 저림, 인대 손상, 소화불량, 가슴 두근거림 같은 것들이 끊이질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출하고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몸이라도' 지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흔적'을 남겼다. 예전에 살짝 다친 치아 이외에도 다른 치아들이 급격히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참을 수 없는 치통이 찾아왔다. 아무런 개연성이 없어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단지 우리가 연결시키고 싶지 않거나 인지하지 못할 뿐이다. 물론 불면과 감정동요, 급작스런 분노와 같은 정신적, 감정적 상처도 덤으로 남겼다.

   



    많은 경우 운동이나 다이어트를 매우 '기능적'인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단순하게 'how to'만 알면 가능한 것으로 여긴다. 이런 오해 덕에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맞는 적당한 방법'을 찾지 못한다.


    예쁜 몸을 만드는 것은 기능적인 것으로만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 몸은 스트레스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먹고 움직이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가 매 순간 접해야 하는 모든 상황에 대해서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설령 방법을 안다고해도 실천으로 바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식 걱정에 볼 때마다 '살 좀 빼라!'라며 운동법을 자세히 알려주는 부모와 함께 산다고 해보자. 너무 감사한 마음에 의지가 마구 치솟는가?


    하루에 몇 분 안 되는 부부간의 대화 시간이 아내 걱정이라는 명분으로 '살 좀 빼!'라는 소리와 함께 운동법을 알려준다면 남편이 너무 감사하고 사랑스러운가? 아마도 스트레스로 폭식을 하지 않으면 다행일 것이다.




    타인에 의해 조성된 상황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각 개인이 가지는 '가치관'이나 '생활습관'도 큰 영향을 준다.


    돌봐야 할 가족이 많거나, 함께 사는 사람이 아프거나 할 때 이들을 얼마나 측은하게 생각하느냐도 큰 영향을 준다. 태어나길 약한 몸, 약한 마음으로 태어난 사람도 영향이 있다. 현재의 경제적 상황이나 사회적 지위가 주는 압박도 영향이 있다.


    오늘만 재밌게 살면 된다는 가치관이나 편한 것만 추구하는 생활습관은 스트레스 상황을 외면하게 한다. 다른 이를 돌보는 것에 의무감과 책임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을 돌볼 에너지가 마이너스 상태가 된다.


    약한 몸과 마음을 타고난 사람은 약한 스트레스에도 상처를 받는다. 없는 돈에 고급진 생활을 원할 때도 경제적 괴리와 현실과의 불일치로 인한 스트레스를 겪는다.


    결국 자신의 몸에 사용할 에너지가 없어져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모든 삶의 시퀀스에는 에너지가 소요된다. 적잖은 에너지다. 심지어 우리가 무언가를 먹어도 그것을 소화시키기 위해서 에너지는 소요된다. 그런데 스트레스는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한다.


    그러니 우리 몸은 계속해서 '에너지 적자 상태'에 놓이게 된다. 끊임없이 빼 쓰기만 하는 마이너스 통장처럼 돼버린다. 정신도, 감정도 마찬가지다. 부채를 갚을 능력을 갖추지 않으면 언젠가는 '파산'을 하게 마련이다.

    



    스트레스로 인해서 몸이 겪는 흔한 상황은 '물리적 과로'를 겪는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구별이 어렵다. 병원에 가면 많이 듣는 '심인성'이라는 병명이 여기에 해당한다.


    흔하게 기운이 없는 증상이나 두통, 배탈, 설사, 근육통, 가슴통증, 두근거림, 불면증, 잦은 감기, 잦은 감염, 치아 손상, 구내 건조, 신경과민, 이명, 식은땀, 성욕감퇴가 스트레스에 의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엄청 큰 병은 아니나 사람을 처지게 한다. 활기를 뺏어간다. 무언가를 계획하고 신나게 할 수 있는 동력을 상실하게 한다.


    몸만 이런 게 아니다. 동시에 정신적, 감정적인 증상도 나타난다. 부정적인 생각이 끊이질 않게 된다. 쓸데없는 경쟁심이 생기고, 분노와 용서가 반복되고,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없게 된다.


    그러면서 식욕이 폭발하거나 완전히 사라진다. 자꾸 본질로부터 회피하게 되고, 의지할 만한 중독적인 것을 찾는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예쁜 몸을 위해 집중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약간의 운동을 하고, 적당히 먹는 것이 만성적인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제 좀 감이 잡히는가? 우리가 운동에 집중하지 못하고,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것은 우리의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다. 우리가 처해 있는 '삶의 상황'이 우리의 정신, 감정, 몸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다는 사실을 우리가 '외면' 또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꾸 'how to'를 바꾸기만 하니 실천도 성공도 쉽지 않은 것이다. 근본적은 원인은 놔둔 채 변죽만 울리고 있는 셈이다.


    건강을 위한 '왕도'는 없다. 자신에게만 맞는 쉽고 간단한 방법은 없다. 명확하게 존재하는 것은 쉽고 간단한 방법이 아니라 우리의 에너지를 빼앗고, 근본적인 문제로부터 괴리시키는 스트레스뿐이다.




    'The impact of stress on body function: A review'라는 보고서를 보면 스트레스는 우리 몸의 다양한 부위에 악영향을 준다.


    우선 신경계에 영향을 준다. 뇌에 '구조적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한다. 이런 구조적 변화는 신경 발생 장애를 일으킨다.

    

    학습이나 기억, 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스트레스 강도가 세지면 '기억'과 '판단'에 있어 '인지 장애'가 발생한다.


    스트레스는 중추 신경계와 신경 내분비계의 프로세스를 조절하여 '면역체계'의 기능에도 영향을 준다. 심혈관, 위장병, 내분비 시스템에도 악영향을 준다.

    



    여성은 어떨까? 좀 더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더 복잡한 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트레스 상황에서 몸을 지키는 것이 쉽지 않다.


    운동과 섹스는 비슷한 면이 있다. 모두 쾌감을 통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몸을 릴랙스 할 수 있다. 하지만 스트레스는 운동과 섹스에서 얻을 수 있는 '쾌감'을 억제 시킨다. 그리고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 자체를 없애버린다.


    코티솔 호르몬은 스트레스를 이기게 해주는 호르몬이다. 그런데 만성적인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뇌가 코티솔의 양을 제한을 한다. 그래서 매사 '기운'이 없게 된다. 운동을 하면 좋아지지만 운동할 생각도, 에너지도 없다.


    갑상선 호르몬에 영향을 주어 '변비'를 유발하기도 한다. 안드로겐 호르몬 수치가 급증하여 여드름이나 피부 감염이 생기기도 한다. 뭘 잘못 먹어서 그런가 보다 하지만 스트레스 탓이다.


    뇌의 구조적 변화가 와서 특정한 사실이나 시점에 대해 '기억'하지 못한다. 심지어 '새로운 추억'을 만드는 것도 어렵게 만든다. 사랑하는 이가 과거의 좋았던 것을 잘 기억하지 못하거나, 새로운 추억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지 못하는 것은 사랑이 식어서가 아니다. 아픈 것이다. 잘 살펴주자. 불쌍하잖아.


    스트레스로 손톱을 물어뜯게 되는데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무의식 중에 잡아 뜯고 깨물고 하게 되는데 비싸게 한 네일도 망가지니 조심해야 한다.


    '탈모'가 심해질 수도 있다. 임신, 출산, 노화 등으로 탈모를 당연시 하지만 스트레스만으로도 탈모가 심해진다.


    '요통'도 생길 수 있다. 스트레스로 근육이 딱딱하게 굳게 되는데 이런 상태로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 있거나 잘못된 자세를 오래 할 경우 통증이 올 수 있다.




    근원적인 스트레스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원인은 개인적인 상황이 너무나 크다. 스트레스의 원인을 제거할 수 있는 표준화되거나 정형화된 해결법은 없다.


    그나마 스트레스의 결과에 대처하는 법은 있다. 스트레스는 몸과 마음을 옥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몸과 마음을 '릴랙스'하는 것이다.


    몸도 마음도 풀어질 필요가 있다. 특히 몸은 스트레스 때문에 딱딱하게 굳는다. 그래서 몸을 움직이는 것이 쉽지 않게 되는 것이다. 딱딱하니까 움직이지 않고, 움직이지 않으니까 더 딱딱해진다.


    그래서 몸에서 긴장을 빼주고 계속해서 풀어줄 필요가 있다. 몸을 풀어주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집중'이다.


    몸의 각 부위의 감각을 느끼는 것이 필요하다. 내 몸 구석구석을 내가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몸을 최대한 늘어뜨릴 수 있게 된다. 몸을 제어하지 못하면 몸이 굳은 채로 릴랙스를 하게 된다.


    근육을 조였다 풀었다 하는 것도, 호흡을 낮게 혹은 깊게 하는 것도, 몸의 각 부위를 느끼며 내가 원하는 모양으로 놓을 수 있는 것도 모두 내 몸에 '집중'을 했을 때 가능하다.

    



    스트레스는 아주 간단한 일상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그런데 스트레스로 나타나는 증상의 해결책은 '일상을 정상화'하는 것이다. 매우 아이러니하다.


    그저 균형 잡힌 일상을 유지만 하면 나쁜 증상들은 개선이 된다. 적은 스트레스, 적당한 활기, 약간의 긍정적 사고, 조금의 이해심, 사소한 이기심 그리고 2TS 정도의 의지면 '균형 잡힌 일상'이라 할만하다.


     하지만 쉽진 않다. 다른 변수을 모두 제외하고 혼자만 세상을 사는 게 아니기 때문에 쉽지 않다. 하지만 '인식'을 해야 한다. 내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몸이 보여주는 많은 증상들이 스트레스 때문임을 인식해야 한다. 그래야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인식이 부재한 단순히 기능적인 차원에서의 해결책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다. 나의 상태와 해결책의 불일치가 너무 심해서 실천도 어렵고, 좋은 결과도 나올 수 없다.

       



    물론 인식을 했다고 스트레스가 없어지진 않는다. 스트레스는 삶의 시퀀스에 모두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식하고 고려하는 것은 중요하다.


    조금 줄이고, 피하고, 인정하고 릴랙스 해주고 하면 만성 스트레스를 단기 스트레스로 바꿀 수 있다. 참고 견딘다고 스트레스가 완화되거나 면역이 생기지 않는다.


    우리는 이미 많은 것을 참고 견딘다. 그런데 거기에 더해 몸을 위해서라며 '더 많은 것을 참고 견디라'라고 한다. 그래서 실패하는 것이다. 그래서 실천의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것이다.


    몸을 위하기 앞서 몸을 괴롭히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알자. 당장 해결은 할 수 없어도, 명확하게 인식은 하자. 그 문제가 절대 해결될 수 없는 것인지, 여지가 있는 것인지 두고 보자.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망가뜨리지 말자. 실수도, 잘못된 판단도, 오해도 가볍게 인정하자. 스스로의 잘못이나 실수를 변호하기 위해서 자신 전체를 망가뜨릴 필요는 없다.


    참고 견디는 것이 아닌 인정하고 받아들이자. 그리고 방법을 찾자. 에너지를 확보할 방법을, 에너지를 아낄 방법을 말이다. []



* 공감, 댓글, 질문 등은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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