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ama Sep 28. 2024

251. 논란의 미드풋에 대한 개인적 생각

#누만예몸 #실천법 #달리기 #런린이 #미드풋


    러닝 열기가 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곧 있을 각종 대회가 그 정점이 될 것 같다. 달리기를 하는 사람이 많아지다 보니 유료 클래스나 개인 코칭도 많아지고, 각종 러닝 콘텐츠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 가운데 '미드풋'과 관련하여 다양한 의견들이 혼재되며 논란이 되고 있다. 오랫동안 달렸던 사람, 선수 출신, 국가대표, 메달리스트까지 가세하여 다양하고 나름 합리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100회 달리기를 얼마 전 넘긴 런린이의 입장에서 미드풋 논란에 대해서 개인적인 생각을 얘기해 보고자 한다.


<미드풋 착지란?>


    땅에 닿는 발의 부위에 따라서 포어풋, 미드풋, 리어풋(힐 스트라이크)으로 나눠진다. 포어풋은 앞꿈치로 착지하는 것을 말하고, 리어풋은 발뒤꿈치로 착지하는 것을 말한다. 미드풋은 전체가 닿는 것을 말한다.


    포어풋 : 단거리, 빨리 달릴 때, 오르막을 올라갈 때

    미드풋 : ??, 군대에서 제자리걸음 할 때

    리어풋 : 걸을 때, 오버스트라이드 할 때, 내리막을 내려갈 때

    

    포어풋이나 리어풋은 자연스럽게 나오는 동작인 반면 미드풋은 의식적으로 의도하고 연습해야 나오는 동작이라고 생각한다. 굳이 생각해 보자면 군대에서 제자리걸음을 할 때 미드풋 스트라이크를 한 것 같다.


<왜 논란이 되었는가?>

    누구는 미드풋으로 뛰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누구는 아니라고 하기 때문이다. 미드풋만이 정답이라고 주장하는 부류는 근거로 탑티어 엘리트 선수가 미드풋으로 뛰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꼭 미드풋으로 뛸 필요가 없다는 부류도 근거로 리서치 연구 결과 1~8위 선수가 힐로 뛰고 있다고 주장한다.

출처 : Men's marathon - 2017 IAAF World Championships Biomechanical report (https://worldathletics.org)


<현장에서 본 미드풋>

    온라인상의 치열한 논란에 비하면 트랙에서 본 바는 완전 다르다. 이미지로 생각하는 달리기와 실제로 뛰는 달리기는 너무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백날 해봤자 실제 달려보면 초보자나 일반인은 절대 생각한 것처럼 뛰지 못한다.


    트랙에서 본 착지법은 정말 각양각색이다. 역시 리어풋이 제일 많은 것 같다. 초보나 속도가 느린 사람들은 대놓고 리어풋인 사람이 많다. 일부 '선수인가?'싶게 빠르게 뛰는 사람들은 미드풋으로 뛰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위 이미지처럼 명확한 형태로 뛰는 사람은 정말 많지 않다. 전부 다 조금씩 변형이 되어 있다. 이미지에서 보이는 발바닥의 각도가 아니라 정말 미세하게 리어풋, 미세하게 포어풋으로 뛰는 사람도 있다. 미드풋인가? 싶지만 자세히 보면 뒤꿈치가 먼저 닿거나, 앞꿈치가 먼저 닿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기출 변형으로 외측이 먼저 닿는 사람, 내측이 먼저 닿는 사람까지 포함하면 정말 제 맘대로 뛰고 있는 것이다.


<진짜 중요한 것은?>

    착지법 자체보다 선행해서 중요한 기본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바로 발이 떨어지는 위치다. 발이 떨어지는 위치가 몸 중심의 아래쪽이어야 한다. 고급지게 '신체 질량 중심(center of mass)'이라고 하는데 이 중심에 발이 떨어져야 한다.


    신체 질량 중심 근방에 발이 떨어져야 비로소 포어풋, 미드풋, 리어풋이 의미가 있는 것이다. 미드풋인데 중심의 앞쪽에 떨어지면 오버스트라이드가 되면서 안 좋은 자세가 돼버린다. 반면 리어풋이더라도 신체 질량 중심에 떨어지게 되면 매우 안정적인 자세가 된다.


    실제로 나는 족저근막염이 있다. 출근길에 달리다가 깨진 보도블록을 밟아서 다쳤는데 그게 낫질 않 계속해서 통증을 주고 있다. 그래서 구두도 안 신는다. 그렇다 보니 착지법에 관심이 많이 갈 수밖에 없었다. 결론적으로 나는 지금 미드풋 같은 리어풋으로 신체 질량 중심 아래 발을 놓는 것을 제1의 목표로 생각하며 달리고 있다.


    이미지화하자면 '미드풋이지만 리어풋이어도 좋아!'라는 생각으로 최대한 발이 내 고관절 살짝 앞쪽에 떨어지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렇게 제대로 뛰면 통증이 거의 없다. 뛰고 난 후에 통증이 생긴다면 1. 무리를 했거나 2. 자세나 착지가 잘못되었거나 둘 중 하나다.


<정리하면>

    신체 질량 중심 아래라면 리어풋이어도 좋다는 생각이다. 특히 살살 뛰는 사람이나 몸이 가벼우신 분들은 신체 질량 중심만 잘 이해한다면 리어풋으로 뛰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굳이 느낌이 오지도  않는 미드풋으로 뛰려다가 오히려 폼만 망가질 수 있다.


    그리고 속도나 기록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 이런 논란에 휩싸여서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다른 사람이 볼 때 예쁜 폼인데 스스로에게 편한 달리기 폼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는 것이 훨씬 좋다. 신체 질량 중심에 착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메커니즘으로 다리가 움직여야 하는지를 생각하면서 즐기는 달리기를 하는 맞다고 생각한다.


    미드풋이 맞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조심하는 게 좋다. 착지법은 사바사고 케바케다. 그리고 달리기가 성장하면 모든 착지법을 다 사용하게 되어 있다. 진짜 중요한 건 미드풋이 아니다. 그러니 논란을 일으켜 어그로를 끄는 사람에게 무관심이 최고다. []   

매거진의 이전글 250. 달리고 싶다면 지금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