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약오류
병원에 와파린(항응고제)을 저녁에만 드셔야 하는 걸 아침저녁으로 꼬박꼬박 드셔서 심혈관계 중환자실로 왔던 할머니가 생각난다. 할머니는 꼬박꼬박 본인에게 맞는 약을 드셨다고 생각했지만 하마터면 피가 잘 멈추지 않아 큰일이 일어났을 수도 있었다.
와파린은 피를 묽게 하는 약으로 용량조절을 위해 피검사를 하면서 먹는 중요한 약물 중 하나이다
다행히 아무 일도 없었으나 중환자실에 입원하여 하루인가 이틀인가 누워계신 던 걸 보며 빙긋 웃음 지었던 기억이 난다
또 산부인과에서는 간간이 질 안에 넣는 질정을 처방해 주는데 그것을 잘 설명받지 못하면 잘 모르는 분들은 그것이 먹는 것인 줄 알고 드신 분도 계셨다. 우리 어머니라는 것은 비밀로 하자. 안 그래도 약이 너무 커서 한번 먹고는 못 드셨다고 하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이가 들거나 하신 분들은 옆에서 꼭 챙겨주는 것을 너무 귀찮게 생각하지 말고 아낌없는 관심과 사랑을 주자.
내과는 정말 약으로 치료하는 부분이라 약의 중요성은 몇 번 투약해 보면 깨닫는 부분이다.
1cc를 어떻게 주느냐에 따라 환자의 혈압이 왔다 갔다 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중환자실에서 큐피린(승압제)를 약 1cc만 주어도 환자 직접적인 수축기 혈압이 100에서 170까지 뜨는 것은 순식간이다
자칫 잘못하는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곳이자 모두가 최선을 다하는 병원. 모두들 알맞는 투약을 하길 바란다!
p.s 마약같은 물질을 한순간의 쾌락을 위해 쓰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그 말로는 매우 비참하다. 부디 시작도 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