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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랑비 Jul 14. 2020

지겹지만 코로나

더 위험한 오늘이 되어버렸다.

7월 13일 인구 156만 명가량 되는 Texas주 Austin시에 속해있는 Travis County는 확진자가 1만 5천4백 명이 넘었다.

인구 5천만 명이 넘는 대한민국의 확진자 수보다도 코로나 환자가 더 많은 것이다.

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 지역만 해도 확진자가 153명이다. 옆집에 살고 있을지 길 건너 옆동네 아파트에 살고 있을지 추적도 안되며 프라이버시라고 밝히지도 않는다.

젊은이들은 텍사스의 뜨거운 여름을 운동으로 즐기기 바빠 마스크도 안 쓰고 다닌다. 나라가 이 지경이 되었는데도 재선에만 신경 쓰는 트럼프. 미국은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야 할 거 같다. 돈으로 백신과 치료제를 아무리 사재껴봤자 일부 돈 있는 사람들에게만 돌아가겠지. 지금 이 동네는 증상이 있거나 코로나환자와 접촉했다는 문진이 컨펌됐을때나 테스트를 받을 수 있다. 병상은 점점 부족해져간다고 한다. 그 병상이라는 것도 의료보험을 들었던 사람만 입원을 해서 살아날 수 있다. 굶어죽으나 바이러스에 걸려죽으나 매한가지라고. 돈 있으면 살고, 없으면 죽는 철저한 자본주의 나라.

거의 매일 새로운 확진자가 500명이 넘어선다. 3월 중순부터 집콕했던 우리 가족은 점점 더 위생과 청소에 신경을 쓴다. 엄마 아빠가 매일 쓸고 닦고 하는걸 본 덕분에 돌이 지난 울애기는 청소 요정이 되어버렸다.


 지금은 여름방학기간이라 그나마 다행이라고 안심하며 자위하는데, 개학하면 어떤 혼란이 올지 모르겠다. 차라리 4월처럼 lockdown을 하면 좋으련만. 경제를 신경 쓰는 친Trump정권의 Abbot텍사스 주지사는 자기 입장을 번복하기 힘든가보다.


해외유입이 더 많은 추세인 한국이란 말은 비행기 안에 확진자들이 타서 간다는 말인데, 마스크 끼는걸 너무 싫어하는 아기를 데리고 한국에 갈 수가 없다.


아가, 그래도 건강하게 잘 커주렴! 정말 당연한 것들을 즐길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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