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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모의달빛정원 Mar 01. 2019

아날로그 상담심리사가 어쩌다 책을 쓴 이야기 (2)

궁금해요, 모모쌤의 독서테라피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주제를 정하고 책을 고르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논문을 찾아 주제를 정하세요.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독서치료 실용서를 쓰기로 맘먹은 후, 저는 비슷한 주제로 출판된 경쟁도서와 논문을 찾기 시작했어요. 대학원을 졸업한 지 몇 년 되었기 때문에, 현재 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늦깎이 학생인 지인의 도움을 받아 모 대학원 도서관 자료를 마구 검색하기 시작했죠.          

     

검색한 자료들을 엑셀과 에버노트에 정리하면서 중요하게 연구된 주제들을 분류했어요. 그리고 이런 자료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 통계청과 교육부 자료도 함께 정리했어요. 프로그램을 구안하고 발문을 만들어낼 때 참고한 논문과 통계청의 자료를 함께 제시하면 신뢰감이 생기거든요. 

                                              


주제에 어울리는 책을 고르세요.

이때는 무조건 책을 많이 읽어 보셔야 해요. 인터넷 서점을 통한 소개는 한계가 있으니 직접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셔서 책을 읽어 보시기 권합니다. 저는 독서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주로 그림책을 사용합니다. 그림이 주는 예술적, 치유적 효과가 크고, 투사와 동일시, 카타르시스가 잘 일어나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짧은 시간에 읽고 참여할 수 있는 게 장점입니다. 그림책에 대한 정보는 블로그나 인터넷 서점을 찾아볼 수도 있어요. 제가 주로 찾아가는 사이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가온빛> 그림책 놀이 매거진 / http://gaonbit.kr
<그림책 박물관> http://www.picturebook-museum.com/user/index.asp
<웹진 열린 어린이> http://www.openkidzine.co.kr/webzine/Default.aspx



독서치료의 발문은 먼저 큰 틀을 만들어 보세요.                                            

[큰 흐름 ]
마음 열기 - 생각 넓히기 - 자기 적용하기
[발문의 내용]
인식 – 고찰 – 병치 - 자기 적용                                         


[마음 열기]에서는 그 주제와 관련된 경험을 묻거나, 주제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자료를 준비합니다. 이때는 사진 한 컷이나 광고, 관련된 경험을 묻기, 만화 한 장면, 노래 등을 활용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서, 『마녀 위니 / 시공주니어』 의 발문이라면,  

                                            

여러분은 친구에게 놀림을 받은 적이 있었나요?
만약 친구가 여러분에게 함부로 대한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이렇게 물을 수 있겠지요. 그리고 발문의 내용을 다음과 같이 이어서 만들 수 있어요.


마녀 위니는 왜 윌버의 색깔을 자꾸 바꾸었나요?
위니가 마술 지팡이로 자신의 털 색깔을 바꿀 때마다 윌버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알록달록해진 윌버가 나무 위에 올라갔을 때 무슨 말을 했을까요?
만약 윌버에게 마술 지팡이가 생긴다면 어떻게 하고 싶었을까요?
여러분은 마녀 위니와 윌버 중 어느 쪽에 더 가깝다고 생각됩니까?
여러분은 친구가 존중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윌버처럼 난처했던 적이 있나요?
그때 여러분의 감정을 어떻게 전달했나요?
마녀 위니와 윌버가 서로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세요.                                                

                                                                                                                                                        

발문을 만들 때는 척도를 고려하세요.

제가 참고한 척도는 자아존중감, 애착, 또래애착. 자기효능감, 다문화수용성 등 아동⋅청소년과 관련된 연구에 자주 사용되는 것들이었어요. 예를 들어서 ‘자아존중감 척도’에는 다음과 같은 항목이 있어요.     

                                          

22. 나는 남에게 좋은 친구이다.   
25. 내 친구들은 내 생각을 귀담아 들어준다.                                                                    

                                                                                                               

그렇다면 이 항목을 독서치료 발문에 넣어서 생각할 기회를 주는 거지요. 논문을 쓰기 위해 집단 프로그램을 돌릴 때는 프로그램 시작 전과 마지막에 똑같은 척도를 작성하게 해서 그 변화를 살펴보거든요. 그렇다면 독서치료 발문과 활동에 척도에서 명시한 내용을 다뤄주어야 한다는 얘기지요. 이렇게 해서 주제를 정하고 매체를 선정하는 과정을 소개했습니다. 여러분은 독서치료 하면 주로 책을 생각하게 되시죠? 그런데 독서치료에서는 문학작품 외에도 그림책, 시, 영화의 한 장면, 사진 한 컷, 그림, 노래, 만화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고 있어요. 다음에는 어떤 그림책과 매체를 사용했는지 소개해 드릴게요.  

    

<궁금해요, 모모쌤의 독서테라피> / 애드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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