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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코슈카 Jan 11. 2022

Scones 베이킹, 안어렵잖아

Orange Date Scones

빈에 살기시작하면서, 그러니까 약 1년전부터 본격적으로 베이킹을 시작해오고있다. 난 아직 내 베이킹 수준이 초급이라 생각하지만, 원대한 꿈은 없다. 원래 밀가루 덩어리 또는 슈가 폭탄 디저트들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 맛있는 케잌이 먹고싶을 때도있고, 애프터눈티와 함께 즐길 뭔가가 필요하기도 하여, 그렇다면 내가 직접 굽는 건강한(최소한 식재료들은 건강한 것들로...) 디저트를 먹어야겠다 생각하여 시작된 베이킹이다. 그리하여 지극히 주관적인 입맛과 구현가능한 수준의 것들로, 제철식재료에 맞춰 케잌, 타르트, 쿠키 등을 종종 구워왔고, 결과는 생각보다 나쁘지않았다. 

내가 베이킹을 즐겨하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는, 요리와 달리 정확한 계량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매번 레시피 북을 옆에 놓고 준비를 해야하는게 영 번거로웠기 때문이다. (내 요리는 계량따위 없이, 적당히- 요정도-의 감각과 경험치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고분고분하게 레시피를 단계별로 봐가며 조심스레 계량을 하고 섞는 과정과 또 각각의 순서가 뒤틀어지지 않게, 베이킹 프로그램과 시간도 조절해가며 내 오븐에 대해 더 알아가면서 만들어내는 결과물들이 실제로 그 값을 해내기도하고, 비쥬얼은 영 별로여도 맛은 상당히 괜찮은 결과를 얻어가면서 조금씩 재미와 자신감을 얻어가게 되었다.

자주 만드는 오트밀쿠키류 같은 것들은 이제 제법 능숙하게 하지만, 그외엔 여전히 처음 칼을 쥐고 요리하는 사람처럼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오븐의 알람이 울릴때까지 조마조마해한다.


예전 어딘가에서, 스콘은 쉬워보이지만 베이킹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무턱대로 시도했다가 형편없는 결과를 내기 일쑤인, 보기와 달리 까다로운 베이킹이라고 봤던 기억이 있다. 난 영국식 디저트류를 그리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평소 스콘에 열광하는 사람도 아니었기에, 요건 내가 아직 도전할 레벨이 아니라고 여겨왔다. 그러다 며칠 전, 크리스마스 쿠키도 다 먹어가고 뭔가 새로운 베이킹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냉장고를 뒤적이다 블루베리 한팩을 발견. 요걸로 뭔가를 해야겠다 뒤적이다 블루베리 스콘 레시피를 찾아냈다. 복잡한 레시피는 아니었지만 도우를 가지고 이리저리 굴려대야하는게, 베이킹하는 종류 별로 적합한 완벽한 상태의 도우를 만드는 것에 아직 자신이 없는 내가 할 수 있는 수준인지 눈알을 굴리면서 다른 레서피를 찾다가 평소 종종 참고하는 Holly 님의 보다 간단한 스콘 레시피를 찾아냈다! 게다가 냉동실에 dates(대추야자)도 있겠다 오렌지 하나만 집어들고 오면 할수 있겠다 싶어 도전!


마른재료(밀가루,베이킹파우더,소금,설탕), 젖은재료(크림,계란 그리고 버터), 오렌지필과 잘게 자른 Dates!

베이킹을 하면서 늘 놀라는 건, 레시피에서 시키는대로 설탕을 넣었다간 실제로 글 결과물이 얼----마나 달지 상상이 안된다는 것이다. 잘 모르겠지만 아무리봐도 설탕량이 너무 많은데?싶어 절반-2/3정도만 넣고 만들었던 첫 베이킹에서부터 깨달았다. 그래서 스콘도 마찬가지, 반컵을 요하는 설탕을 난 2Ts이 채 안되게 넣었고 혹시 너무 안달면 어차피 딸기잼 올려먹으니까 괜찮으리라 믿었다. 이번 스콘도 Flo가 처음 맛보고 한 말은, 역시나 내 베이킹들은 너무 달지 않아서 좋다는 것! :-)

순서대로 잘 섞어 모양을 만들고 피자 자르듯 조각을 내니 8피스가 나왔다. 곱게 달걀물을 묻혀 200°C에서 12-14분 정도 구웠다! 음....smells good!

겉은 살짝 바삭하고, 안은 부드럽고 그렇다고 너무 버터버터한 맛도 아닌 내겐 딱!맛있는 스콘맛이다 어쩜.

조금 남은 크림을 휘저어 생크림을 만들고 마침 있는 딸기잼을 따뜻한 스콘 한조각에 올려 먹으니, 아웅 이거 내가 처음 만든 스콘이 맞나? 싶을만큼 성공적인 결과물에 더욱 흐뭇해진다.

스콘, 별로 어려운거 아니었잖아?! 


letthebakingbegin.com과 blog.naver.com/jollyholly의 레시피를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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