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가 남는 관계, 느낌표가 되는 인연

만났을 땐 좋은데, 돌아서면 물음표가 남는다

by Karin an

만났을 때는 참 좋다. 웃고 떠들고, 잘 챙겨주고, 순간순간은 분명 따뜻하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와 각자의 생활 속에 들어가면 자꾸만 물음표가 생긴다.


“그 말은 무슨 뜻이었을까?”
“내가 왜 괜히 불안하지?”
“이 관계는 어디로 흘러가는 걸까?”


만나고 있을 땐 달콤한데, 떨어져 있을 땐 의문만 남는 사람.

어쩌면 그것은 인연이 아니라, 그저 어장일 수도 있다.


진짜 인연은 편안함을 준다


반대로, 진짜 인연은 다르다. 함께 있든 떨어져 있든 내 마음이 편안하다.

괜히 의심하거나 조바심내지 않아도 된다.

그저 “저 사람은 내 편이야”라는 확신이 있다.

그 중심에는 ‘신뢰’가 있고, 그 신뢰는 떨어져 있는 순간에도 내 마음을 단단하게 붙잡아준다.


흥미롭게도, 그런 안심을 주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자신을 먼저 설명해주는 태도’였다.

나는 어떤 상황에서 이런 성향이 있고, 무엇을 어려워하며,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솔직하게 말해주는 사람. 사실 이런 솔직한 자기 소개는 작은 배려이자 신뢰의 초대였다.

다르게 살아온 상대를 혼란스럽게 만들지 않고, 불필요한 상상을 하지 않도록 길을 열어주는 그 사소한 배려가 내 마음을 참 편안하게 해주었다.


만남은 반드시 가치가 있어야 한다


나는 시간을 돌이킬 수 없다고 믿는다.

그래서 내게 주어진 만남은 반드시 가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가 내 인생에 온 것은 그 자체로 소중한 선물이라 여긴다.


예전에는 연애가 ‘나의 감정을 일방적으로 쏟아내는 방식’이 많았다.

사랑한다는 마음을 어떻게든 증명하려 애쓰고, 상대의 여지를 생각하지 못한 채 감정만 눌러 담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관계는 나 혼자만의 무게로는 유지되지 않는다는 것을.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설명, 함께 쌓아가는 신뢰, 서로를 편안하게 하는 시간 속에서만 진짜 인연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좋은 사람보다, 좋은 관계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와 함께 좋은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사람인가' 다.


두 사람이 서로를 위해 기꺼이 시간을 들이고 신뢰를 쌓아가며 완성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을 만나고 오면 나를 읽는 질문

만남을 통해 마음이 편안해지고 삶의 가치가 확장되는 경험을 하고 있는가요?

아니면 아직도 물음표만 쌓여가는 관계 속에 머물러 있는가요?


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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