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모든 답은 내 안에 있다
스승은 외부에 있지 않다.
몸은 언제나 조용히, 그러나 가장 정직하게 진실을 말한다.
나는 기분이 이상하게 가라앉을 때, 예전엔 ‘왜 이렇게 감정 기복이 심하지?’ 하고 마음부터 들여다보곤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깨달았다. 그건 종종 ‘몸의 신호’였다는 걸.
알레르기가 올라오거나, 감기에 걸리기 직전이거나, 수면이 부족한 날이었다.
내 감정의 진원지는 ‘기분’이 아니라 ‘몸’에 있었다.
우리는 종종 마음을 정신의 차원으로만 생각한다.
그러나 마음은 몸을 통해 드러난다.
숨이 가빠지고 어깨가 굳을 때,
그건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조용한 SOS’ 일 때가 많다.
몸은 언제나 나보다 먼저 알고 있다.
머리보다 느리게 움직이지만, 대신 훨씬 정확하게 기억한다.
그날의 긴장, 억눌린 말, 밀어붙인 일들 —
모두 근육의 긴장과 호흡의 얕음 속에 남는다.
그러니 몸을 돌보는 일은, 단순히 건강 관리가 아니라 ‘자기 이해’의 일이다.
살다 보면 누구나 컨디션이 떨어지는 시기가 있다.
그럴 때 나는 예전처럼 ‘왜 이렇게 의욕이 없지?’ 하고 자책하지 않는다.
대신 이렇게 묻는다.
“요즘 내 몸 컨디션은 어떤가?”
“정신적 의지가 또 몸을 너무 몰아세우고 있지는 않은가?”
몸은 늘 최선을 다한다.
그저 내가 그 신호를 듣지 못할 뿐이다.
그래서 필라테스를 할 때도, 강사인 우리들의 첫 질문은
오늘 컨디션 어떠세요?이다.
초보 강사는 준비한 동작을 우선시 하고,
몸에 대해 공부하고 이해하다 보면 동작보다는 '몸의 컨디션과 감각’을 우선으로 본다.
과하게 힘이 들어간 부위, 놓쳐버린 호흡, 미묘하게 뒤틀린 정렬.
그 모든 것은 내가 지금 어떤 상태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말해준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몸은 언제나 말해준다.
몸이 말해준다는 것은 여러 가지 사회적 관계나 지위아래
마음이 쫓아가기 바쁘다 보니 한참 전에 힘들었다는 뜻이다.
몸은 언제나 무의식과 함께 먼저 반응하고,
그다음에야 이성적 머리가 따라온다.
삶이 버겁고 마음이 흔들릴 때,
루틴 중에 운동이 꼭 손꼽히는 이유가
‘생각’을 멈추고 ‘감각’을 살펴야 회복의 튼튼한 기둥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내 몸을 하나씩 쌓고 신호를 잘 읽다 보면
마음이 코너에 몰리기 전에 조금씩 푸는 방법들을 알 수 있다.
몸은 언제나 우리를 가르친다.
지금 무엇이 과하고, 무엇이 모자란 지,
어디서 멈추고,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를.
어떻게 보면 삶의 모든 답은 결국 내 안에 있다.
그 안은, 내 몸의 안쪽이다.
오늘도 묻는다.
“오늘 너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