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미자, 하나씩 내려놓으며 산다 산문집중 2013년
바다가
철썩철썩
모래사장을 깨물었다 뱉었다
겨드랑이에 숲을 끼고
달려간다
하늘도 구름 속으로
허공을 헤엄치는 갈매기와
비린내 나는 건물들을 끼고
나도
그 틈에 끼어
가랑이가 찢어져라 달려가는데도
따라잡지도 못하며
벌써 지친다
산꼴짜기에서 태어나 산과일 따먹으며 자라 아버지를 만나고 자식들 키우시고 떠나신 엄마를 그리며 쓰신 글들을 모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