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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요유 May 26. 2024

선배의 추천도서

멘탈 잡기..

아들과 어떤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지만,

아들이 약간의 기침과 발열을 앓게 되어 취소하기로 했다.


갑자기 비어버린 일정으로 도서관에 왔다.

도서관 앞의 소아과 예약도 진행했다.

9:30에 예약했는데 50명 이상이 대기하고 있어서 12:30에 진료가 가능하단다.

전국적으로 ‘소아과 부족 문제’가 난리라는 게 체감된다.


도서관에서

10년 만에 만났던 그 선배를 또 만났다.

반갑게 모닝커피를 했다.


원래 내가 좋아하던 선배인데

어린 시절부터 원래 책을 좋아했다는 그 선배의 말을 듣고

그 선배가 더 좋아졌다.


경제적인 자유를 꿈꾸는 선배다.

경제책과 인문학 책을 많이 읽고 있다고 한다.

내게 책을 한 권 추천해 줬다.


‘보도섀퍼’라는 작가의 ‘멘탈의 연금술’이라는 책이다.

내가 싫어하는 자기 계발책인가 싶었다.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그 실망도 잠시.

그 선배도 자기 계발서를 혐오하지만

이 책은 믿고 읽어보라고 강력하게 추천했다.


그리고 엊그제처럼 회사 이야기를 시작했다.


참 말이 많은 선배다.

난 청중이 되어버린 기분으로

선배의 이야기를 들었다.

주로 회사의 이상한 사람들 얘기다.


선배에게 들은 이상한 사람을

바로 내 웹소설의 소재로 활용했다.

뜻밖의 선물.

너무 좋은 소재를 얻었다.


그 선배와 티타임을 마치고

호기심에 혹시 멘탈 연금술이라는 책이 있나 도서관에서 찾아봤다.

한 권 있었다.

서가에서 바로 빼서 자리로 가져왔다.


저자는 20대에 수많은 문제가 발생했고,

거액의 빚으로 파산했던 사람이다.

놀랍게도 4년 후 백만장자가 되었다고 한다.


여기까지 보면 정말 실망스러운

소설에서 말하는 클리셰,

그야말로 진부하고 정형화된 전개이다.


점심시간에 다시 만난 선배가 말했다.

의심하지 말고 믿고 읽어보라고 한다.

믿고 읽어보겠다.

책은 총 51가지 주제와 짧은 에피소드로 구성되었다.

이 중에 10가지를 우선 읽었다.

생각보다 가독성은 좋은 책이다.

단숨에 읽어내기보다는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 읽고 판단하겠다는 마음으로 책을 덮었다.


사실 외국서적은 요즘 잘 읽지 않는다.

번역이 매끄럽지 못하면 그것이야말로 내 멘탈을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

번역 서적은 소설 집필에도 큰 도움이 못된다.

난 우리말을 고민해서 작성한 단어, 문장, 단락이 더 끌린다.

우리말로 된 좋은 문장은 소설 집필에 도움이 된다.


선배 덕분에

의심스러운 책을 읽게 되었지만

소설에 쓰기 좋은 소재를 많이 얻은 하루다.

왠지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작성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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