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초보는 언제나 성급하다.
상대방의 마음을 빨리 확인하고 싶어 한다.
그 속도가 상대방과 맞으면 상관없지만
대부분 다른 속도로 마음이 움직여서 싸우게 된다.
지나고 보니 회사 생활도 똑같다.
선배와 후배.
상사와 부하.
생각의 속도, 업무의 속도가 서로 달라서 힘들어한다.
누구도 틀린 게 아니다.
그저 다른 것이다.
독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작가의 속도에 빠르게 따라가면 좋겠지만,
억지로 따라가다가는 나가떨어진다.
그렇게 그 책에 질리게 된다.
음식도 급하게 먹으면 탈이 나지 않던가.
책 또한 천천히 음미해야 즐겁다.
커피를 마시듯,
와인을 마시듯,
위스키를 마시듯,
천천히 음미하는 독서가 즐겁다.
글쓰기 또한 한자, 한자 천천히 쓰다 보면
어느 순간 1백 자, 1천 자, 5천 자가 되어버리는 마법을 겪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