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 평생학습의 시대
교육의 주 성공이다. 월화는 사내교육으로 자리를 비웠고, 목금은 사외교육을 받았다. 누구나 교육받는 것을 귀찮아하지만 난 스스로 교육을 선택하며 찾아다니는 직원이다. 물론 얼굴에 철판 깔아야 한다.
사내 교육은 은퇴하신 전임원의 전문강좌였다. 55세의 빠른 나이에 뒤통수를 맞은 듯 갑자기 은퇴를 경험하시고 방황을 하셨다고 한다. 그 방황을 그동안 취미로 했던 백패킹으로 소모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 와서는 백패킹이라고 하지만 쉽게 말해 야영이라고 한다. 산에 올라가서 자는 것이다. 당연하겠지만 집에 있는 아내가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내가 건너서 알기로 그는 매우 순한 맛의 임원이었다. 순한 맛의 임원은 이렇게 빨리 정리되고 매운맛의 임원만 남는 현실이 씁쓸하다. 10년 전에도 지금도 변함이 없다.
집에 와서는 저녁을 먹으며 뉴스를 봤다. 식사시간은 거의 유일하게 영상을 보는 시간이다. 사실 본다는 것보다는 뉴스를 켜놓고 듣는다는 것에 가깝다.
JTBC 뉴스에는 한 번씩 다양한 분야 인물들 인터뷰가 있다. 이번에는 최종엽 대표라는 사람이 출연했다.
누구나 서점에서 봤을 법한 책인 [오십에 읽는 논어]를 써낸 베스트 of 베스트셀러 작가다. 2021년, 2022년, 2023년 장기 베스트셀러에 20만 부 기념 판도 출간되었다.
논어라는 고전이 공자의 말을 기반으로 이미 2천 년 전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펴내고 있는 책인데 아직도 이렇게 출간된다는 것이 신기하다. 누가 펴낸 책이든 조만간에는 언젠가는 읽어봐야 할 책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오십에 읽는 순자]를 출간했다.
그의 소개된 이력에 더 놀랐다. 광운대 공대 전자공학 학사를 마치고, 반도체 업계(삼성전자, 타 업체)에서 20년을 근무했다고 한다. 그런 그가 은퇴 이후에 50살이 넘어서 우연히 논어를 펼쳐봤는데 그 철학에 놀라서 논어를 수없이 읽고 마침내 본인이 해석한 논어 책을 펴냈다고 한다.
그렇게 그가 출간한 책이 이제는 16권, 그리고 100회 이상의 강연을 하며 인문학 전문강사로 활동 중이다. 평생학습으로 석사, 박사 학위도 수료했다고 한다. JTBC 앵커는 이공계 출신으로 인문학 전문가가 된 것이 놀랍다고 소감을 말했다.
시대의 방향이다. 이공계와 인문학의 크로스 커플링의 시대다. 나 또한 그 방향에 맞춰서 같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