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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이크 Jul 04. 2023

밤에 밝으면 잠이 안오고 우울하다

야간에 인공빛을 접하는 것은 인간 본성에 어긋난다

 당장 자기 전에 스마트폰을 치우고, 암막 커튼을 쓰고, 방 주변에 빛을 제거하자. 밤에 너무 밝은 곳에 가지 말고 블루라이트 차단 프로그램을 이용하자.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불면증과 우울증, 심리적 문제에 시달린다. 특히 대한민국의 자살률은 OECD 1위 수준이다. 미국과 유럽, 일본을 여행해 보면서 그 큰 이유를 하나 깨달았는데, 그것은 대한민국은 밤이 있는 나라라는 것이다. 대한민국 어디든 낮과 밤 할 것 없이 환하다. 누구나 전자기기를 하루종일 사용하고 간판 광고는 24시간 틀어져 있으며,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은 하루종일 돌아간다. 가게들은 24시간 영업을 많이 하고, 창문만 열어도 빛이 쏟아진다. 반면 미국, 유럽, 일본은 밤이 되면 은은한 불빛이 있을 뿐 화려하고 강한 불빛은 많지 않다.


(출처 : https://www.lightpollutionmap.info/)


 세계 빛 지도에서도 한국의 빛 공해는 심각한 편이다. 이탈리아와 독일, 미국, 이스라엘 연구진이 포함된 국제공동연구진이 세계의 빛 공해 정도를 분석해 게재한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국토 면적의 89.4%가 빛으로 둘러싸여 있어 이탈리아(90.4%)에 이어 G20 국가 중 2위를 차지하였다. 밤에 도시 번화가를 가보면 한국만큼 밝은 곳이 없다. 조용한 도시공원도 미관을 위해 강한 불빛으로 뒤덮여있다.


 우리 인간은 원시시대부터 살아와 그 DNA에 따라 진화하고 만들어졌다. 따라서 24시간 생체리듬에 의해 몸이 돌아가게 되어 있다. 그런데 생체리듬을 벗어나 야간에 받는 빛공해가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다음과 같다. 전문적인 내용이므로 의협신문 조용민 교수님의 말씀을 인용하겠다.


 빛공해로 인한 건강영향은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생체리듬에 관여하는 대표적인 호르몬인 멜라토닌은 밤과 같이 어두운 환경조건에서 만들어지고, 과도한 빛에 노출되면 합성이 중단된다. 즉, 생체리듬이 교란되면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돼 면역기능이 떨어지고 항산화물질 생산이 중단돼 암 발생을 초래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야간에 인공조명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멜라토닌 합성이 억제돼, 여성의 유방암과 남성의 전립선암 발생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체리듬과 큰 관련이 없는 다른 암들은 밝은 지역과 어두운 지역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빛공해가 유방암과 전립선암을 유발하는 중요한 요인임을 암시한다.

 국내 연구진도 야간 수면 시 그리 강하지 않은 약한 조명하에서도 수면 질이 저하된다는 사실을 보고한 바 있다. 수면의 질 저하는 빛이 일으키는 각성 효과로 인해 깊은 잠에 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A씨 사례에서와 같이 침입광으로 인해 수면에 방해를 받게 되면 이는 결국 다음 날 낮 동안의 활동에도 지장을 준다. 빛공해가 심한 지역에서 사는 사람은 비만과 소화장애를 갖는 경향이 있고, 심장과 혈관 역시 영향을 받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치 않는 빛으로 인해 숙면을 취할 수 없다면, 여러 가지 건강피해를 입게 된다. 밤에 침실의 밝기뿐만 아니라 빛 노출 시간 역시 중요하다.

낮과 밤 주기와 같이 빛 노출도 일정한 주기가 있는데 이 주기가 흐트러지면 문제가 될 수 있다. 교대근무를 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빛 노출 주기가 불규칙 해 생체리듬이 교란되고 이로 인해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빛에 노출되는 시간도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낮 동안의 빛 노출량보다 잠들기 전에 빛에 노출됐을 때 수면영향이나 생체리듬 교란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조명에서 나오는 빛의 특성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빛은 고유의 색상과 온도를 갖고 있는데, 파장이 짧은 청색광은 각성을 야기한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모니터, TV 등은 강한 청색광을 방출하며, 잠들기 전에 이러한 청색광에 노출되면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돼 수면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청색광은 학습이나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지만 수면과 휴식에는 해로운 빛이다. B씨가 잠들기 전 스마트폰을 쳐다보는 습관은 청색광 노출을 늘려 수면장애를 야기했고, 인공조명의 피해사례라 할 수 있다.

출처 : 의협신문(https://www.doctor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7889&sc_word=&sc_word2=)


따라서 우울감을 겪지 않고 편안한 수면을 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밤 시간에는 전자기기 사용을 줄이고, 조명의 밝기를 낮추며, 청색광을 제거하고, 암막 커튼 등으로 침입광을 막고, 방안의 시계 등이 불빛을 비치는 시계라면 치우고, 침실 취침 시 조명을 모두 끄자. 그렇게 해서 멜라토닌 호르몬으로 편안한 숙면을 취해 행복감을 높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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