뚠뚠 어워즈 2022 <非 인간 부문>
2022년이 이젠 10일 남았다. 마지막글을 올린지도 벌써 100일 정도 지나버렸다. 몇 년 째 연말은 일에 파묻혀 지내곤 했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몰려드는 일과 일에 치여 타오르던 열정이 식어버리다가 벌써 2022년이 손가락 10개면 사라진다.
12월이 되고 아직 손가락 열개를 두 번 접었다 필만큼 한 해가 남았을 때 겨우 정신이 차려지고, 날씨만큼이나 차갑게 식은 내 열정에 불을 붙이고자 오고 가는 출장길에 동기부여 유튜브를 몇 시간이고 다시 보고 찾아보고 하다 재밌는 소재를 찾았다. 아마 유튜브 '이연'님의 얘기 중 한 해를 돌아보며 이연 어워즈를 한다고 했다.
내 삶을 타자의 시선으로 관찰하고 참으로 주변에 관심이 없는 나에게 주변을 돌아보며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하기 위한 소재로써 너무나도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100일 만에 올리는 글이자 한 해를 돌아보는 차원으로 뚠뚠 어워즈를 개최하려고 한다.
올해의 위스키
: 불렛버번 Bulleit Bourbon > 위스키는 종종 즐기기는 했지만 나의 첫 버번위스키이고 입문하게 만들었다. 나의 위스키 선택과 평가에 있어서 약간 기준이 된 위스키. 지금은 여러 종류로 도전하고 있느라 좀 멀리하고 있지만 그래도 나의 첫 버번이자 기준이다.
올해의 뮤지컬
: 킹키부츠 > 아내의 생일선물로 티켓을 예매하여 본 뮤지컬이었다. 김호영과 최재림이 나왔었다. 나에겐 6번째 뮤지컬이었는데 확실히 명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메시지와 배우들의 연기, 무대 구성 등 너무나도 재밌었다.
올해의 드라마
: 왕좌의 게임 > 엄청 뒤늦게 몰아본 드라마지만 마지막 3편을 놔두고 안 보고 있다. 그래도 몇 주동안 주말을 통째로 왕좌의 게임을 보면서 보내기도 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대서사시. 지금에서야 보니 오히려 인물들과 사건들 속에서 인간군상의 면모가 느껴지기도 하고 감명 깊게 보았다.
올해의 유튜버
: 이연 > 사실 몇 명의 후보자가 있었는데 최근까지 보고 있는 채널이고 나한테 끼친 영향력의 크기로 선정했다. 사실 듣다 보면 안 맞는 부분도 있고 그냥 듣고 흘리는 말도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올해 내가 깨우친 부분이나 정립된 나의 세계관과 너무나도 유사한 부분이 많아 뒤늦게 입덕 해버렸다.
올해의 책
: 실무자를 위한 현실 브랜딩 안내서 - 어느 날 대표님이 우리도 브랜딩 좀 해보자고 말했다. 박창선 > 책 제목 자체가 내 상황과 너무 똑같아서 안 살 수가 없었던 책이다. 경험을 바탕으로 쓰인 내용은 나에겐 피가 되고 살이 되었고, 작가님의 브런치를 보면서 일을 하면서 막혔던 어떤 부분이 뚫리는 시작이 되었던 것 같다. 디자인 실무자들에게 꼭 추천하는 책이다.
올해의 성과
: 다이어트 > 비록 지금은 요요가 심하게 왔지만 여름날 20kg 감량을 했던 경험은 잊지 못한다. 그때 했던 운동 덕분에 생긴 체력으로 이번 가을과 겨울의 일지옥을 버틴 듯하다.
올해의 사건
: 교통사고 > 민간인으로서는 첫 입원을 해야 할 정도로 꽤 크게 났던 사고. 인생에서도 절대 잊지 못할 사건일 듯하다. 사고로 인한 나의 '사고의 전환'은 앞으로의 인생을 바꿀 터닝포인트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더 이상 없었으면 하는 사건이지만 그로 인해 얻었던 고민과 생각의 시간은 너무나도 소중했다.
2022년을 돌아보며 내 주변의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것들을 둘러보았다. 2023년의 나의 가장 큰 목표는 퍼스널 브랜딩이다. 나의 취향을 드러내는 것에는 꽤 용기가 필요했지만 나를 파악하고 분석하기 위해 드러내 봤다. 나를 온전히 관찰한다는 것은 꽤 어렵고 힘들지만 좀 더 행복해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온전한 내가 되었을 때 비로소 내 주변을 돌아보고 돌볼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
다음 편에는 '뚠뚠 어워즈 2022 - <사람 부분>'이 올리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