뚠뚠 어워즈 2022 <인간 부문>
나는 사실 주변에 관심을 많이 가지지 않는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건 나의 안위와 나의 안정일 것이다. 결혼 후에는 함께 살고 있는 아내를 통해 나이 외의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더 가지게 되었다. 장모님이나 친엄마나 아버지 그리고 아내의 친구들.. 아내에게 잘 보이려 관심을 가졌던 것이 한 사람, 한 사람 내 주변에 대한 관심은 넓어져가고 그렇게 주변에 관심을 가져보니 다들 너무나도 고마운 사람들이 많았다. 별다른 취미가 없는 아내와 놀아주는 친구들도 고마웠다. 썩 잘하는 거 없는 사위의 생일이면 큰돈 들여 막상 아내도 안 해주는 큰 선물을 해주시는 장모님. 가끔씩 보고 싶다고 만나러 오라고 하는 친구 부부의 아들내미 까지.. 나는 내가 하고 싶은데로 마음 가는 데로 했을 뿐인데 나를 반겨주고 사랑해주는 친구(나이불문)들이 많이 있었다.
그런 주변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에 앞서서 왜 고마운지에 대해 정리하고 싶어졌다. 앞서 올렸던 <非 인간 부문>의 수상작은 내 주변의 내가 좋아하는 '것'들과 사건들에 대한 정리였다면 이번 <인간 부문>의 수상자는 내가 하염없이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어서 정리해 보았다. 할 줄 아는 게 도둑질이라고 내가 잘하는 방법으로 감사인사를 표한다.
*다만, 여러 사람에게 보이는 곳이 올리는 만큼 이름은 모두 공개하지 않으려 한다.
신인상
'남0근'형님 - 연말 혜성처럼 나타난 신인. 인품이면 인품, 취미면 취미 나와 겹치는 부분이 많은 당신은 나의 새로운 친우입니다. 만난 횟수보다 임팩트가 중요하다는 것을 증명하신 당신에게 신인상을 수여합니다. 오래오래 저의 인생의 벗이 돼주시길 바랍니다.
베스트 커플상
'이0름, 이0의' - 내 아내의 가장 친한 친구와 회사에서 동갑 친구의 만남. 이미 오래전부터 바라던 만남이었는데 오랜 시간이 흘러 드디어 올해 만남이 이루어졌고 예상대로 혹은 그 이상 잘 어울리는 둘은 천생연분! 제발 오래도록 예쁜 사랑 하며 나와 같이 놀아주세요 :)
올해의 뮤즈
'디자인팀 : 고0기, 서0규, 이0, 이0은' - 생각만 해도 입에는 미소가 번지고 눈에는 눈물이 맺히는 내 새끼들. 열심히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며 함께한 시간만큼 나도 팀원들도 많은 성장을 했다고 생각된다. 한 사람 모두 강한 개성과 특징이 있어 나는 한마디를 전하지만 3개의 피드백을 받기에 더 배워간다. 오래 함께하면 좋겠지만 항상 내가 하는 말처럼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로 지속되었으면 한다.
특별상
'글리치팩토리 김0영' - 알고 보니 학원선배. 고향선배?! 인생선배! 강의를 통해 만난 강사님이었으나 알고 보니 학연지연?이었다. 며칠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혼돈의 시간 속에 있던 나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해주셔서 매우 감사한 분이시다. 꼭 연락한다고 하고 못했지만 이 기회를 빌어 노크를 해보려 한다.
올해의 친구상
'배0욱' - 내가 원래 친구가 적다. 후보도 적지만 그래도 앞도적인 득표수(?)로 이 상을 수여한다. 내 인생의 친구상의 유일한 후보. 끝
베스트 가족상
'이0준, 황0성, 이0후, 이0경' - 내 주변, 내 또래 중 가장 성공한 가족이다. 아빠, 엄마, 아들, 딸 너무나도 이상적인 모습에 가까이서 보면 비극일수도 있지만 멀리서 보는 내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부러운 가정의 모습. FM 가정의 표본 되시겠다. 조카들은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엄마는 아내의 가장 친한 친구이고, 남편은 나의 술친구.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있을까.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대상
'박0선' - 바로 대상이다. 미안하다 이거 하려고 밑밥 깐 거다. :) 연애와 결혼의 가정 큰 차이는 '이상'만을 바라보던 두 사람에게 현실이 같이 찾아오는 게 아닐까. '수신제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에게 안정된 가정이 있다는 건 큰 밑거름이 되었고, 항상 나를 믿어주는 아내의 모습은 열정이 식지를 못하게 한다. 닭살이 돋을 수도 있겠지만, 이러려고 결혼한 거다. 10년 뒤 20년 뒤의 미래를 계획하고 준비할 수 있는 동기를 주며 지금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져도 차분히 헤쳐 나갈 수 있는 여유를 주는 아내는 내 인생의 대상이다.
이 밖에도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도움을 주었다. 이번 뚠뚠어워즈를 준비하며 한 명 한 명 생각하다 보니 2022년은 분명 나에게는 기억에 많이 남는 한해라고 생각된다. 무엇보다 내가 많이 성장하여 주변까지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된 것에 감사드린다.
처음은 갑자기 유튜브 보다가 해야지! 하고 생각했던 것이지만 하고 보니 왜 지금까지 안 했을까 싶고 뭔가 더 해드려야 할 것 같다. 연중 가장 바쁜 시기를 지나고 지친 몸이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이었다.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내가 잘나서 혼자 한 것 같던 일들도 생각해보면 주변사람들의 배려와 도움으로 이뤄진 게 대부분이다. 내가 해준만큼 나에게도 해주길 바라지 않는다. 고마운 사람에게는 더 해주지 못해 아쉬울 뿐이다.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내 년에도 행복하세요.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