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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퍼직장맨 Jan 05. 2021

안정적 직업의 환상

안정적인 직장이 가장 위험할 수 있다

최근 한국에서 취업 준비생들을 대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직장 중 하나는 공기업과 공무원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안정성인데요, 이 안정적인 면은 업무나 평상시 업무의 워라벨 측면에서부터 정년에 이르는 고용안정성까지를 포괄할 것입니다. 본인뿐만 아니라 IMF 경험을 통해 고용불안을 체험한 부모 세대 역시 자녀들에게 안정성을 가장 큰 덕목 중 하나 추천합니다.


그런데 공기업이나 공무원이 안정적인 것은 과연 변하지 않는 진리일까요? 


만약 반대로 생각해 본다면, 미래에는 어떠한 상황적 변화가 생겨 공기업의 고용이 안정적이지 못하게 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과연 공기업이나 공무원이 다른 기업으로의 재취업의 기회를 찾을 수 있을까요?


모든 기업이나 조직은 그 종류를 불문하고 운영에 한정된 예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노무의 대가로 지급되는 보상은 기업에서는 비용으로 인식되면 빠르게 늘리거나 줄일 수 없는 고정비용항목 중 하나입니다. 빠르게 줄일 수 없다는 것은, 만약 기업의 외부환경이 빠르게 나빠진다면 오히려 큰 위험이 될 수 있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임금은 물가와 다른 경제적 요인에 따라 상승되게 되어 있습니다. 결국 공기업이나 공무원 등의 분야에서도 계속된 임금의 상승으로 인한 비용의 증가는 큰 부담이 될 것입니다. 


공공서비스는 납세자가 고객이라면, 그 고객의 수가 계속 늘어나서 집행할 수 있는 예산이 계속적으로 늘어나지 않는다면 언젠가 한계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모든 통계는 앞으로 당면한 인구의 감소를 확실시하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시간 문제이겠지만, 계속 늘어나는 임금과 줄어드는 인구 사이에 공공부분은 큰 위기를 맞이할 것입니다. 


최근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 중 하나가 인천공항공사입니다. 그런데 이런 공기업들이 계속 지금의 규모를 유지하며 고용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여지가 있습니다. 비용이 계속 증가하여 어느 순간 계속해 고용유지가 되지 않을 수도 있고 또 현재와 같은 팬더믹으로 인하여 장기간 국가간의 교류가 줄어들 수도, 한국에 대한 여행지로의 매력이나 기타 다른 국가의 공황과의 환승지 경쟁에서 밀릴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가 장기화되어 꾸준한 공항 이용자의 감소와 동시에 임금 상승이 계속된다면, 이 기업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물론 똑같은 법칙은 민간기업에도 적용이 되고 더 심한 강도로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인천공항공사가 어떠한 이유로 구조조정을 하거나 정년 이전에 떠나야할 이유가 생긴다면, 다른 공항으로 이직을 하는 등의 일은 매우 제한적인 일이 될 것 입니다. 


사실 공기업이나 공무원이 안정적이라는 생각은 지금까지, 혹은 과거의 일입니다. 지금 세대의 부모 세대에게 일어 났던 일이며 우리가 살 미래는 매우 다른 모습일 것 입니다.


결국 직장인의 미래는 치킨집으로 귀결된다는 농담은 직무 전문성이 결여된 커리어의 한계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공기업이 아니라 대기업에 입사를 하더라도 개인의 역량이 개발이 되지 않은 채 직무의 전문성 없이 이런 저런 업무를 순환하며 커리어를 키우게 된다면 그 기업을 떠나는 순간 소위 시장에서의 가치가 없어지게 됩니다. 


고용가능성(employability)은 이런 관점에서 커리어를 바라봅니다. 평생 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미래에는 공기업이나 공무원 조차도 이제 막연히 정년까지 갈 것이라는 보장이 사라진 시대에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가는 것은 오히려 역량의 개발의 기회를 잃고 시장에서 가치가 없어지게 되는 비용을 감수해야 합니다. 따라서 내가 지속적으로 취업시장에서 고용될 수 있는, 그리고 현재 속해 있는 조직에서도 나의 고용을 유지해 나가는 고용가능성은 앞으로 더 중요한 부분이 될 것입니다.


성과중심적인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고용이 불안정합니다. 성과가 좋지 않다면, 우리 나라의 노동법 체계에서 해고를 당하지는 않더라도 권고사직 등 계속해서 고용을 보장 받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부분은 오히려 개인으로 하여금 계속하여 역량을 개발하고 새로운 스킬들을 습득하며 도전적인 일들을 수행하게끔 합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계속된 역량의 개발과 경험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고용안정성은 불안하지만 반대로 고용가능성은 더욱 올라가기 마련입니다. 


직무 전문성이 확보가 된다면 정년 이후에도 계속하여 그 분야에서 역할을 찾아나갈 수 있습니다. 서양의 1인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를 본다면 앞으로 기업들은 정규직 고용보다 더 유연한 형태로 기여할 수 있는 사람들을 적극 활용할 것이고 내가 직무에서 전문성을 획득해 나간다면, 어떤 회사에 한정될 필요 없는 고용의 가능성이 유지됩니다. 제 이전 상사분께서는 오랜 인사관리, 특히 인재개발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60대 후반의 연세에도 왕성하게 코칭과 교육 등을 하시며 현역 못지 않은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은 좋은 사례가 될 것 입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 하지만 사람들은 종종 과거에 기초 해 미래를 계획합니다. 안정적인 것이 가장 불안할 수 있고 오히려 안정적이지 않은 곳에서 안정적일 수 있다는 역설이 우리가 살 미래의 모습을 잘 설명해 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외국계 기업 이직과 취업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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