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 앞에 솔직해져야 하는 이유
당신은 욕망 앞에 솔직한가? 우리는 좀처럼 욕망 앞에 솔직하지 못하다. 원하는 걸 말해보라고 하면, 딱 부러지게 무언가를 말하지 못한다. 우리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자. 그땐 그렇지 않았다. 원하는 게 분명했다. 아이폰에서부터 여자친구(남자친구), 세계여행, 과학자, 대통령, 인플루언서 등 갖고 싶거나 되고 싶은 걸 말할 때 주저함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원하는 걸 말하는 데 눈치를 본다. 누군가 자신을 이상하게 볼까 싶은 두려움에 자기 의견을 솔직하게 내지 못한다. 조직 사회에 살아남기 위해 눈치 보는 것을 전략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그런 자신을 되돌아볼 때마다 쑥스럽고 나라는 사람의 존재가 아련해진다.
원하는 걸 생각해야 한다.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원치 않는지 뚜렷하게 떠올릴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우리 삶에 생동감이 생긴다. 현재 원하지 않는 것에는 주의를 빼앗기지 않도록 하자. 엉뚱한 일을 하느라 정작 원하는 일을 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영원히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없게 된다.
우리의 주의를 산만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그걸 정확히 알아두자. 평소에 잘 생각나지 않더라도, 어느 순간 눈치채는 시간이 생기기 마련이다. ‘지금 이걸 하고 있을 때가 아닌데...’라는 생각 말이다. 그런 생각이 들면 그때마다 노트나 메모 앱에 적어두자. 그렇게 하나둘씩 우리의 주의를 빼앗는 것들의 이름표를 수집하자.
그리고 그것들이 우리 주의를 빼앗는 방법과 이유를 파악하도록 하자. 우리가 왜 그것에 주의를 빼앗기고 생각이 매몰되는지 원인을 분석하자. 만약 주의를 빼앗기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그리고 그걸 실천하기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게 뭔지 떠올려보자. 그것이 지금 우리가 원하는 걸 해내가 위해, 바로 실천해야 할 일이다.
다시 원하는 것에 주의를 집중하는 것으로 돌아오자. 원하는 걸 가질 수 없게 방해하는 것들을 해치웠다면 말이다. 지금 우리가 원하는 것,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 그것에 온전히 주의를 집중하자. 잠깐. 원하는 게 없다고? 말도 안 된다. 그럴 수가 없다. 만약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원하는 게 없는 게 아니라, 원하지 않는다고 합리화를 하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욕심과 욕망이 있다. 그 본능이 우리를 살아 숨 쉬게 한다. 그러나 우리는 합리화를 한다. 그 욕구를 성취하지 못할 거라고 스스로 한계를 정한다. 그래야 자신이 패배자나 포기하는 사람으로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지는 것보다는 도망치는 걸 택하는 것이다. 맞서 싸우기보다 피함으로써 최소한 마음이 다치지 않길 원하는 것이다. 지레 겁먹고 스스로 포기하며, 자신의 기억과 생각을 조작한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게 조작한들 우리의 욕구는 본능이기에 숨길 수가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답답함과 갈증을 느낀다. 뭔가 부족하고 뭔가 아쉬움을 느끼는데 그것이 뭔지 모르겠다는 느낌이 든다. 하고 싶은 게 없어서 답답한 사람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그 사람은 하고 싶은 게 있는 사람이다. 스스로 속이고 있고 너무 깊게 합리화한 끝에 자신이 무언가를 원한다는 사실조차 망각한 사람이다.
그런 식의 합리화와 망각은 결국 정신 질환으로 이어진다. 답답함과 우울함, 불안감이 삶을 좀먹기 시작한다. 자신이 지금 살고 있는 삶이 불만투성이지만, 그 외에는 길이 없다고 믿는다. 스스로를 작은 굴레 안에 몰아넣고, 안에서 문을 닫아버린다. 자신의 작은 모습, 초라하고 누추한 내면을 자기만 볼 수 있게 꽁꽁 숨겨둔다.
꺼내야 한다. 문을 열고 나와야 한다. 욕구와 욕망을 세상 앞에 드러내야 한다. 자신의 욕망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숨길 필요 없다. 그것은 인간으로서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오히려 욕망 없는 삶이 더 부자연스럽다. 자신의 욕망을 직접 관찰하고 다스리고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삶이 존재한다. 욕망 없이는 삶은 무의미하다.
다시 돌아와서 생각해 보자.
1. 지금 우리가 원하는 건 무엇인가
2. 그리고 그것을 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3. 또한 그것을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4. 그걸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고 긴급한 일은 무엇인가
이 네 가지 물음에 대한 답을 구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의 반복되는 무의미한 삶에, 지긋지긋한 무료함에 균열을 만들어낼 수 있다.
만약 여러분이 무료한 하루를 보내고, 심심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지금이 그걸 시도해 보기 가장 좋은 시간이다. 방법은 어렵지 않다. 노트를 펼치고 떠오르는 생각을 모두 받아 적어보자. 글로 적는 게 힘들다면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걸 추천한다. 마이크에 대고 말하면 알아서 문자로 변환해 주는 기능을 활용하는 거다. 생각이 너무 빨리 지나가서 적는 시간에 생각을 놓치는 게 걱정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기능이다.
기록하는 내용은 무엇이든 괜찮다. 자신이 지금 원하는 욕망에 대한 모든 것을 적자. 원초적 본능도 괜찮고 허무맹랑한 꿈도 상관없다. 그렇게 생각과 욕구를 적음으로써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이 무얼 추구하는 사람인지를 알게 된다. 그럼으로써 삶에 의미가 생긴다. 목표가 생기고 비전이 생긴다. 나아가 결국 자신만의 북극성을 찾게 될 것이다.
우리는 욕망 앞에서 너무나도 수줍다. 좋아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하지 못하고, 싫어하는 걸 싫어한다고 말하는 걸 어려워한다. 조금은 솔직해져야 한다. 그것이 우리 자신을 위해서도 이롭고, 우리의 주변 사람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원하는 것을 원한다고 말할 줄 아는 것은 곧 해방이다. 우리의 한계를 긋는 것들로부터의 탈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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