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꾸준함을 중독이라고 생각한다. 무언가를 한결같이 꾸준히 하고 있는 사람은 그것에 중독되어 있는 것이다. 우리가 중독에 빠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겠지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쾌감이다. 우리는 쾌락을 탐한다. 쾌락을 한 벗 맛보면 계속 그것에 끌어 당겨지고, 또 계속 머릿속에 아른거리게 된다.
그러나 쾌락은 꾸준함의 원동력이 될 수 없다. 쾌락은 금세 익숙해지고 지루해진다. 인간은 점점 더 큰 쾌락을 추구한다. 더 큰 욕망에 집착한다. 그러므로 쾌락은 꾸준함에 이르는 중독을 만들지 못한다. 반대로 형편없고 누추한 중독만 만들어 댈 뿐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를 꾸준하게 만드는가. 꾸준함의 어떤 매력에 중독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헌신에 있다. 자기 자신의 기쁨에 다른 사람을 향한 이로움이 더해지면 그것은 멈출 수 없는 중독으로 이어진다. 그것이 바로 헌신이다.
누군가에게 선물을 함으로써 얻는 기쁨은 질리지 않는다. 더 큰 기쁨을 얻기 위해 더 큰 선물을 하고자 탐욕스러워지지도 않는다. 그저 작은 마음일 뿐이다. 누구도 강요하지 않은 자발적으로 실천한 작은 마음 말이다. 그 타인을 향한 소소한 이타적 행위가 우리를 꾸준히 움직이게 한다. 꾸준함의 원동력은 헌신에 있다.
그렇다고 모든 일을 대할 때 헌신에 초점을 맞출 필요는 없다. 그렇게 하는 것은 오히려 동력을 상실하게 만든다. 쉽게 지치게 된다. 그보다는 자기 자신의 일을 할 때 이타적 기쁨이 그 안에 포함되도록 패턴을 짜는 것이 좋다. 꾸준히 해내고 싶은 어떤 일이 자기 자신의 욕심에서 비롯되었지만, 결국 누군가에게 기쁨과 선물을 주는 행위로 끝마쳐지게끔 설계하는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남아 있다. 꾸준함의 마지막 퍼즐은 모든 것을 한 번에 해내려 하지 않는 데 있다. 한 번의 행위로 한 가지 일을 만드는 일은 지치기 쉽다. 그러므로 한 가지 일을 여러 단계로 쪼개 작은 성공을 반복적으로 성취하게끔 설정해두는 게 좋다. 그렇게 하면 10가지 단계 중 6가지만 성공해도 그 일을 해낸 느낌이 든다. 한 가지 성공에 완벽함을 추구하지 않음으로써 오랜 기간 꾸준히 해낼 수 있게 되는 원리다.
큰 성공을 쪼개 작은 성공으로 만드는 것, 그리고 그 안에 이타적 선물을 담는 것. 이 두 가지 비밀을 알아차린다면, 우리는 무슨 일이든 꾸준히 해낼 수 있게 된다.
오제이의 <사는 게 기록> 블로그를 방문해 더 많은 아티클을 만나보세요.
https://blog.naver.com/abovethesurf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