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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제이 Jun 30. 2024

10년의 기록, 꾸준함의 비밀


나는 꾸준함을 중독이라고 생각한다. 무언가를 한결같이 꾸준히 하고 있는 사람은 그것에 중독되어 있는 것이다. 우리가 중독에 빠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겠지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쾌감이다. 우리는 쾌락을 탐한다. 쾌락을 한 벗 맛보면 계속 그것에 끌어 당겨지고, 또 계속 머릿속에 아른거리게 된다.



그러나 쾌락은 꾸준함의 원동력이 될 수 없다. 쾌락은 금세 익숙해지고 지루해진다. 인간은 점점 더 큰 쾌락을 추구한다. 더 큰 욕망에 집착한다. 그러므로 쾌락은 꾸준함에 이르는 중독을 만들지 못한다. 반대로 형편없고 누추한 중독만 만들어 댈 뿐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를 꾸준하게 만드는가. 꾸준함의 어떤 매력에 중독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헌신에 있다. 자기 자신의 기쁨에 다른 사람을 향한 이로움이 더해지면 그것은 멈출 수 없는 중독으로 이어진다. 그것이 바로 헌신이다.



누군가에게 선물을 함으로써 얻는 기쁨은 질리지 않는다. 더 큰 기쁨을 얻기 위해 더 큰 선물을 하고자 탐욕스러워지지도 않는다. 그저 작은 마음일 뿐이다. 누구도 강요하지 않은 자발적으로 실천한 작은 마음 말이다. 그 타인을 향한 소소한 이타적 행위가 우리를 꾸준히 움직이게 한다. 꾸준함의 원동력은 헌신에 있다.



그렇다고 모든 일을 대할 때 헌신에 초점을 맞출 필요는 없다. 그렇게 하는 것은 오히려 동력을 상실하게 만든다. 쉽게 지치게 된다. 그보다는 자기 자신의 일을 할 때 이타적 기쁨이 그 안에 포함되도록 패턴을 짜는 것이 좋다. 꾸준히 해내고 싶은 어떤 일이 자기 자신의 욕심에서 비롯되었지만, 결국 누군가에게 기쁨과 선물을 주는 행위로 끝마쳐지게끔 설계하는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남아 있다. 꾸준함의 마지막 퍼즐은 모든 것을 한 번에 해내려 하지 않는 데 있다. 한 번의 행위로 한 가지 일을 만드는 일은 지치기 쉽다. 그러므로 한 가지 일을 여러 단계로 쪼개 작은 성공을 반복적으로 성취하게끔 설정해두는 게 좋다. 그렇게 하면 10가지 단계 중 6가지만 성공해도 그 일을 해낸 느낌이 든다. 한 가지 성공에 완벽함을 추구하지 않음으로써 오랜 기간 꾸준히 해낼 수 있게 되는 원리다.





큰 성공을 쪼개 작은 성공으로 만드는 것, 그리고 그 안에 이타적 선물을 담는 것. 이 두 가지 비밀을 알아차린다면, 우리는 무슨 일이든 꾸준히 해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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