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계획을 세운 것 중 하나가 여행을 가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이번 연도에는 여행 없이 오로지 나의 일과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에서다.
그리고 그 약속은 잘 지켰다. 그러다 보니 회사에서 나오는 연차를 사용할 방법을 고민해야 했다.
나의 총 연차 일수는 25일가량이다. 적지 않은 양이다.
작은 회사 특성상 연차를 반납한다고 돈으로 환급해 주지는 않는다.
그래서 나는 연차를 소진해 내 사업적 일을 하는 온전한 시간을 가져보기로 했다.
3일 ~ 5일가량 연속으로도 연차를 사용해 보기도 하고,
월요일, 수요일이나 화요일 목요일 등을 사용해 퐁당퐁당 연차를 써봤다.
연차를 쓰더라도 아침 일찍 일어나 루틴대로 하루를 열었다.
내 할 일을 하고 생산적으로 하루를 지내며 집중력과 기분 차이를 분석해 봤다.
그리고 내린 나의 결론은 '오전 반차'가 효율 면에서 최고라는 점이다.
내가 오전 반차를 활용하는 방식은 이렇다.
오전 반차를 내고 여느 날과 다름없이 출근한다.
그리고 아침 일찍 하는 오전 루틴을 마친다.
그다음 다른 사람들이 출근하는 시각이 되면, 공유 오피스나 근처 카페로 이동한다.
그 시각에는 브런치나 커피가 할인가에 나올 뿐만 아니라 유동인구가 적어서 집중하기 좋다.
평소 북적거려서 못 가봤던 카페를 가볼 수도 있다.
그리고 점심시간에 사람들이 몰려나오면, 나는 반대로 회사로 복귀해 오후 근무를 준비한다.
(이 시간엔 낮잠을 자거나 책을 읽는다.)
이렇게 오전 시간을 사용하면,
집중력이 높은 아침 시간을 내 할 일을 위해 사용하기에 좋고,
낮잠과 적절한 휴식을 통해 오후를 위한 집중력을 회복할 수도 있다.
게다가 출근이라는 행위를 유지함으로써 일상 패턴도 유지할 수 있다.
나에게도 좋고 회사에도 좋은 휴가 방식이다.
이 방식은 꽤 만족도가 높아서
아마 내년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것 같다.
올해도 아직 남은 연차가 있다.
오전 반차로 잘게 쪼개서 알차게 활용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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